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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 류미야 돌멩이도 세상 얻듯 기뻐 받는 이 있고 세상 다 쥐여줘도 빈자리 보는 이 있다 마음은 고문古文이 되고 셈속만 남은 세상 ​ 열매 그늘 다 내주는 속없는 나무들도 달 강 꿀벌 지렁이도 내내 말이 없으니 꽃들에 물어나 보자, 꺾이며 왜 웃는지...

신곡神曲 류미야 누군가 단 댓글에 겨울이 묻어 있다 “유고시집 참 좋지요, 권장할 일입니다.” 한 세상 떠난 소식 앞 저런 분별이라니! 삶을 위한 노동이 죽음으로 돌아온 청년의 사망 기사 밑 점멸하는 외설 화보 지옥이 이리 가깝고 천국은 머디 멀다...

만족도 조사 류미야 돌멩이도 세상 얻듯 기뻐 받는 이 있고 세상 다 쥐여줘도 빈자리 보는 이 있다 마음은 고문古文이 되고 셈속만 남은 세상 열매 그늘 대 내주는 속없는 나무들도 달 강 꿀벌 지렁이도 내내 말이 없으니 꽃들에 물어나 보자, 꺾이며 왜...

사방 온 숲엔 거미, 거미, 거미줄들…… -『세계일보/詩의 뜨락』2024.04.12. - - 계간지 ‘유심’(2023년 겨울호) 수록 〈류미야 시인〉 △ 1969년 진주 출생 △ 2015년 월간 ‘유심’으로 등단 △ 시집 ‘눈먼 말의 해변’, ‘아름다운 것들은 왜 늦게...

보다 가난이 훤히 뵈는 사람들의 마을에서 붉어진 눈시울로 밤내 뒤척이다가 목놓아 새벽을 부르던 시인이었나 보다 ///// 환절기 류미야 복도는 나온 방을 들여다보게 하는 곳 안과 밖 겨울과 봄 기쁨, 슬픔 그 사이 자비한 신의 가위가 마련해 둔 솔기...

감각기관인 눈을 통해 세상을 인지하고 판단하게 된다. 인간이 세상을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도 빛이 있기 때문이다. 류미야 시인은 위의 시를 통해 인간의 삶의 본질이 “일생 빛의 뒤를 쫓는 일”임을 명시하고 있다. 그런데 시인이 관심을 갖는 것은 밤...

가파른 생의 구릉을 한 모금 몰아쉬고 자세를 바꿔가며 끝내는, 턱걸이로라도 넘겠다는 뜻이야 ㅡ계간 《시인시대》(2023, 여름호) ----------------------- 류미야 / 2015년 《유심》로 등단. 시집 『눈먼 말의 해변』 『아름다운 것들은 왜 늦게 도착...

맨드라미 서사 류미야 피멍 든 왕관을 머리에 쓴 너는 전생에 천생 시인이었나 보다 툭하면 울음 터지던 계관시인이었나 보다...훤히 뵈는 사람들의 마을에서 붉어진 눈시울로 밤내 뒤척이다가 목 놓아 새벽을 부르는 시인이었나 보다 2024년 경남시조 제41호

올해의 시/류미야 모든 꽃이 곧 시니 모든 시인은 절정이다 10선 100선 안 뽑혀도 산 만큼 시의 날들 시 쓰는 모든 새벽은 태초의 어느 아침 귀먹은 돌멩이가 늙은 솔을 괴고 있는 오늘의 들판이 풍경으로 피고 있다 저 중에 고운 백 가지 가려 무엇 할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