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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을 지켜 봐야하는 심정 때문에 더욱 가을이 오기를 기대한다. 고교시절 너무나도 좋아한 라이너 마리아 릴케(1875~ 19 26)의 '가을날'이란 시(詩)를 가을되면 매년마다 읊조려 왔다. 오늘 기상하여 보니 글의 주제가떠 오르지 않아 이 시를 옮겨 봤다...

2024년 9월 1일 연중 제22주일(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순교자 성월 9월의 첫 날! 릴케의 ‘가을날’이라는 시로 새로운 선물의 한 달을 시작합니다. 주님, 때가 왔습니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길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마리아 릴케/가을날 주여, 때가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태양 시계 위에 던져 주시고, 들판에 바람을 풀어놓아 주소서 마지막 열매들이 탐스럽게 무르익도록 명해 주시고 그들에게 이틀만 더 남국의 나날을 베풀어 주소서...

짓지 않습니다. 지금 고독한 사람은 이후로도 오래도록 고독하게 남아 밤새도록 자지 않고 책을 읽으며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그러다 바람이 불어와 나뭇잎이 떨어져 뒹굴 때 가로수 사이를 이리저리 방황할 것입니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가을날'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