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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으러 링거 걸이를 끌고 황량하게 보이는 복도를 지나 터덕터덕 지하 촬영실로 갈 때는 내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기가 막히기도 했다.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구분조차 어려울 지경이었다. 오랜 세월 견지해 왔던 기도 목회의 종착지가 여기란 말인가...

듯한 혈관사이로 굵은 땀방울이 흘러도 주저앉지 않았다. 그들에 비해 내 모습은 무명천에 파랗게 멍든 힘없이 하 늘거리는 슬픈 꽃잎과도 같았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일정한 속도로 걷다가 다시 나도 로마병사를 따라갔다. 여름이 다 지나가도록 아직...

문맥혈관까지 묶어야 하는 시술을 했다. 그러고도 다시 한달 정도를 더 마약을 몸에 차고 통증을 견뎌야했고 식사는 하지 못하는데 헛배는 계속 불러 왔으며 운동을 많이 하라는 의사의 말에 아침이면 병원 운동장을 수도 없이 돌고 또 돌았다. 하루 이틀...

새벽 공기를 들이키며 새삼스럽게 살아있음을 만끽한다. “힐! 참 나는 이제 마법사가 아니지.” 무의식적으로 아픈 허리에 손을 대고 치료 마법인 힐을 걸었다가 당연히 몸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자 자신을 쳐다보는 사람도 없는데도 혼자서 머쓱해 한다...

분이야. 공기도 하늘도 다 새파랗고 예쁘네. 근데 건너편 건물 저기 헬스클럽엔 왜 저렇게 사람들이 많지? 아마 저 사람들은 아침에 출근을 안 하는 모양이야.” 창문에 비친 아버지의 몸은 미동도 않지만 병실의 회벽 속으로 가을이 스미는 것쯤은 당신도...

갔다. 링거액의 속도는 무척 느렸다. 수액은 좁쌀만 한 공기방울을 만들었다. 팔뚝 가까이 다가갈 때까지도 기포는 터지지...마치 그들의 각본을 훔쳐본 것 같았다. P가 나타났다. 적절한 시점이었다. 그걸 그거 하면 혈관이 막히잖아. 왜 그래, 아마추어...

肺) 혈관에 흡수돼 두뇌 앞부분의 신경세포로 전달된다. 이어 니코틴은 신경세포의 니코틴 수용체(receptor)에 찰싹 달라붙어 도파민을 분비하게 만든다. 도파민은 기쁨의 호르몬이다. 사랑할 때 나오는 이 호르몬은 우리를 즐겁게 만든다. 니코틴이 작용...

했다. 혈관을 타고 흐르는 가이딩 파장이 더 이상 신체 내에 내장될 수 없을 만큼 폭증하기 시작했을 때가 6살이었다. 그로 인해 서우는 6세에 최초의 멀티, 그것도 가이딩 파장으로 물리적인 공격도 가능한 가이드형 센티넬이라는 이례적인 최초가 되었다...

한 방울씩 약을 투여하는 일은 정말 끔찍했다. 투약 3일째 되던 날부터 심한 구역질과 함께 온몸의 기운이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링거 함암제 이외에 빨간 주사와 파란주사(약 이름은 모른다)를 맞고 나서는 거의 그로기 상태가 됐다. 심한 구토증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