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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이 귀에 흥건하도록 손바닥으로 땀과 하루를 움켜쥐고 사부작사부작 김매기하며 굽은 등 펴지 않았다 긴 한숨에 허기진 배 부여잡고 목말라 단잠 깨우던 가슴 아픈 서시 하늘로 하늘거린다 제1회 영광찰보리 전국 시낭송 대회 지정 詩...

더 아픈 것처럼,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의 몸과 마음이 더 아프기 때문이다. 눈부시게 맑은 밤, “인적이 드문 풀밭에 앉아/ 흐르는 별을 머금은 빛나는 물결을” 바라볼 때, 밤하늘의 별들을 수놓듯이 “네가 절망을 말했을 때” 나는 “위로도 동의도...

두려워 마른 나뭇가지 붙들고 메말라 갑니다. 하루종일 노닐 던 새들도 둥지로 되돌아갈 때는 안부를 궁금해하는데 가슴에 품고 있던 사람의 안부가 궁금하지 않은 날 있겠습니까 삶의 숨결이 그대 목소리로 젖어 올 때면 목덜미 여미고 지나가는 바람의...

들의 마른 풀과 같은 우리의 심령에 성령의 기름을 부어주셔서 기도의 불길이 활활 타오를 수 있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여 주시는 주님의 은혜가 너무나 크기에 오늘도 귀한 예물을 드립니다. 오 주님, 이 예물을 받아주시고 이 예물...

좀 아픈 기억이 있어서…! 그래 부탁이 뭐요?" 추냉아는 막상 하고픈 말을 하지 못한 채 얼굴만 붉혔다. 차마 입이 제대로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어… 어떻게 내 입으로… 하지만 해야 해.' 추냉아는 마음을 모질게 먹었다. 추냉아는 애써 냉담한 표정을...

소리에 귀가 열리고 눈에 머물던 숲의 소리는 어느듯 가을이 되었습니다 마른잎 몇 개 매달고 있는 잔가지가 쓸쓸한 공중을 흔드는 곳에서 저온에 떨어진 고엽의 그림자는 한 장의 정적입니다 붉게 깊은 가을의 둘레에서 내 가슴에 차오르는 어머니는 저...

살아온 이유를 나의 모습에서 찾는다면 이 또한 기쁨일 터 세상이 잠든 사이 바닥으로 눕는 동백꽃처럼 나는 바람이 내어주는 길 따라 신발을 벗는다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것에서 손을 놓으리라 마지막을 울음 아닌 웃음으로 기록하는 지금 나의 선택은...

왜 마른 몸을 선망하는가? 지금도 질문할 수 있다. 세 끼 먹으면 그렇게 마를 수 없다. 중요하고 당연해 보이는 것에 질문을...시간이 무너지고 죽은 자는 산 자들의 집에 돌아온다. 뼈 아픈 과거를 잊지 않으려는 게 아니라 잊으려는 기록이다. 잘 기록...

성실이 귀에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 “군대에 간 삼촌이 전사했대.” “전사?” “응, 네 막내 삼촌이 공산당과 싸우다가 하늘나라로 가셨대. 이를 어쩐다냐.” 고모는 사방을 한 바퀴 흭 둘러보고 심각한 목소리로 말한다. 벌써 고모의 눈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