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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한 시모음 32) 꽃소식 /김종길 내 뜰에서 맨 먼저 꽃소식을 전해준 것은 산수유나무. 그것은 화기(花期)도 길어, 족히 한 달 남짓, 뜰 한구석을 밝혀주더니, 그것이 지기 시작하면서 잔디를 뚫고 민들레가 여기저기, 앙증맞게 노오란 꽃송이를 내밀지...

관한 시모음 71) 겨울 햇살 /김덕성 떠오르는 태양 어두움을 뚫고 올라오는 위력을 보니 사랑의 열기가 대단하구나 몸도 마음도 얼어붙은 나를 따뜻하게 녹여 주는 너의 뜨거운 사랑 여름에는 폭염에 못살겠다고 원만하며 미워 한 나를 사랑해 주니 너무...

관한 시모음 11) 한파 /하영순 몸이 시리면 따뜻한 옷으로 감싸면 될지언정 마음이 시리면 무엇으로 감쌀까. 정답을 찾지 못해 한참 망설이다가. 마음이 시린 명약을 찾았다 오직 사랑이 명약이다 이 값없는 보약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아무나 쓸 수...

외출을 시라고, 시인이라고 말해도 되나 조묵단전(傳)-나비를 업다/문인수 나 혼자 산소엘 와 넙죽 엎드리는데 잔디를 짚는 손등에 웬 보랏빛 알락나비 한 마리 날아와 살짝 붙는다, 금세 날아간다. 어, 어머니? …… 다만 저 한 잎 우화, 저리 사뿐...

너무 짧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꿈꾸는 자만이 자아(自我)를 온전히 가진다. 자신을 소유하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시를 읽는 당신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꿈꾸는 당신＂ ...................- 마종기 시인 - 내가 채워주지 못한 것을 당신...

마종기 시 모음 38편 ☆★☆★☆★☆★☆★☆★☆★☆★☆★☆★☆★☆★ 가을 마종기 가벼워진다 바람이 가벼워진다 몸이 가벼워진다 이곳에 열매들이 무겁게 무겁게 제 무게대로 엉겨서 땅에 떨어진다 오, 이와도 같이 사랑도, 미움도, 인생도, 제 나름...

내가 사랑하니까. 사랑은 아무 데서나 자랄 수 있잖아? 아무 데서나 사는 건 아닌 것 같애. 아빠는 그럼 사랑을 기억하려고 시를 쓴 거야? 어두워서 불을 켜려고 썼지. 시가 불이야? 나한테는 등불이었으니까. 아빠는 그래도 어두웠잖아? 등불이 자꾸...

전화 우화의 강 메아리 自畵像 잠시 전에 물빛 1 물빛 6 舞踊(무용) 꽃의 이유 축제의 꽃 담쟁이꽃 그레고리안 성가 별, 아직 끝나지 않은 기쁨 바람의 말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맑은 날의 얼굴 춘천 가는 길 길 낚시질 나무가 있는 풍경 어느 날 문득...

말/마종기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하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나무 하나 심어 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