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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벗들이 자리잡고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양태임,이영남, 경규열, 양영수, 박상호, 이상훈, 임경숙,이차형, 이선용, 강정희, 김윤태, 그리고 부부동창 김재우/정소희 커플... 세월이 울 친구들만 비켜 갔는지, 다들 젊고 싱싱해(?) 보였다...

양동의 우․주․여․관. 한양 유학의 장도에 오른 내가 첫날밤을 보낸 곳이다. 철마가 달린지 아홉 시간, 역 광장에서는 저녁 하늘을 밝히는 불빛이 부서지고 있었다. 반겨주는 아줌마들이 친절도 하다. 밤안개 속에 희뿌연 빛을 풀어내는 여관 네온등의...

二盃), 우 일 배 (又一盃) 잔 바꾸어 대작(對酌)하니 귀뚜리 목청 높여 창가(唱歌)하고 황소개구리 장단(長短)치니 기러기 높이...가는 가을밤 누상(樓上)에서 음풍영월(吟風詠月)에 흥겨워 백충(百蟲)도 나와함께 벗이 되어 한가로이 월색에 취(醉)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