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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하지만... (어린 두 딸을 잃고 아들마저 죽은 뒤 쓴 시) - 사립문에 자물쇠 대신 달팽이를 얹어 놓았다 ​- 은하계 어디...것이다 저 하늘까지도... (쉰 살 생일을 맞아) ​- 매미 한 마리 우는데 다른 매미들은 더 이상 울지 않는다 이 늦은 가을...

가을 길(길목, 길섶)에 관한 시모음 6) 가을의 길목에서 /자헌 이정자 자연의 소리소리 귀를 열고 들어온다. 태풍이 지나갔다는 소리 여름내 우렁차게 노래하던 매미가 떠나가는 소리 뜰아래 귀뚜리 소리, 열매가 익어 가는 소리 은행잎이 하나 둘...

관한 시모음 2) 마을버스, 노선을 개척하다 /김영미 도시의 헐은 구멍으로 빗물이 샌다 누군가 우리시대의 유물 양은 냄비를 녹여 하늘 한 조각 은빛 납땜을 했다 어디선가 우리시대의 밀려난 꿈들 꾸역꾸역 서식을 시작한다 도시의 뒤란 비탈진 언덕 위...

시모음 49) 시월의 밥상 /송시월 만월(滿月)을 꿈꾸는 시월(始月), ‘우주’라는 회전 식탁 위의 지구를 따라 돌며 각 지역의 특산물을 시식한다. 한국의 흰 쌀밥을 검은 대륙에다 김처럼 싸서 햇빛에 노릇노릇 구워진 세네갈의 먹갈치 한 토막과 먹는다...

코스모스꽃에 관한 시모음 18) 코스모스의 가을! /박광현 색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한여름 뜨거운 햇살, 거센 장맛비를 맞으며...색바람 심술에 잠깐의 휴식도 없이 힘든 가을을 보내고 있네요 매미의 이별 노래를 들으며 귀뚜라미의 가을 마중 노래를...

좋은 시 가을날 / 김현성 가을 햇살이 좋은 오후 내사랑은 한때 여름햇살 같았던 날이 있었네 푸르던 날이 물 드는날 나는 붉은물이 든 잎사귀가 되어 뜨거운 마음으로 사랑을 해야지 그대 오는 길목에서 불붙은 산이 되어야지 그래서 다 타버릴때까지...

시 모음 8월 / 목필균 누구의 입김이 저리 뜨거울까 불면의 열대아를 아파트촌 암내 난 고양이가 한자라씩 끊어내며 울고 만삭의 몸을 푸는 달빛에 베란다 겹동백 무성한 잎새가 가지마다 꽃눈을 품는다. 8월의 시/ 이해인 ​햇볕에 춤추는 하얀 빨래처럼...

더위에는 매미우는 소리에 땀을 식히고 시원한 생각으로 숲을 그리면 어느새 여름 딛고, 가을 오겠지. 수박 ​ 혜원 전진옥 ​ 겉과...뒷모습이 하도 예뻐 살짝 감성으로 담아보았습니다. 8월의 시 ​ 혜원 전진옥 ​ 후끈한 열기에 바람도 쉬어가는 요즘 물길이...

매미울음 - 김신용 ​ ​ 아직은 어둠의 자궁 속에 누워 있겠다 그러나 미라는 되지 않겠다 꿈틀거리겠다 그 꿈틀거림의 삽질로 허물 벗겠다 한꺼풀씩 애벌레의 의식 껍질 벗기겠다 저 푸른 하늘 날아오를 나래를 위해 우리의 넋, 그렇게 힘줄 푸른 근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