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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한 시모음 14) 꽃샘추위 /박시우 팔리지 않는 저녁냉이 한 줌 맨살 드러낸 말간 뿌리들이 떨고 있다 눈만 내놓고 좌판 앞에 앉아 있는 할머니 아직 떼도 올라오지 못한 애기 묏등 어루만지고 있다 꽃샘추위1 /장희한 겨울아,이놈아,네놈이 아무리 심술을...

시모음 39) 춘삼월 /은파 오애숙 섬진강 나루터 걸터앉아 있노라니 홍매화 어느새 살폿한 미소 띠우고있어 한동안 갇힌 맘 우물 안 개구리처럼 움츠리고 있던 심연에 환희 날개 치고파 융숭 진 마음속에 홍매화 향그럼 버무려 내 그대처럼 화알짝 웃음...

관한 시모음 1) 봄맞이 /未松 오보영 봄이 돌아왔다는 허울 좋은 외침보다 봄기운이 돈다는 겉도는 느낌보다 실제로 더 중요한 건 새싹이 제대로 돋아나고 있는지 꽃망울이 곱게 피어나고 있는지를 꼼꼼히 살펴보고 지켜보는 것이 진정으로 봄을 맞이하는...

七言對句(칠언대구) 시 모음 白鷺下田千點雪 黃鶯上樹一 朶花 *朶:느러질타 흰 해오라기가 밭에 내리니 점점이 눈과 같고 누런...生寒不賣香 오동나무는 천년을 늙어도 항상 그 가락을 품고 매화는 한 평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月到千虧...

지은 시이다. ▸ 출전 : 玉峯詩集上詩○七言絶句 □ 용강사(龍江詞) - 옥봉(玉峯) 백광훈(白光勳) ★ - 용강사 妾家住在龍江頭(첩가주재용강두) 저는요. 용강 어귀에 살고 있어요 日日門前江水流(일일문전강수류) 날마다 문 앞에는 강물이 흘러요. 江水東流...

더욱 청정한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2월의시/오세영 ​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가지를 살펴보아라 ​ 항상 비어있던 그자리에 어느덧...

그 무엇에도 구속되지 않고 훨훨 날아가다가 냄새 나는 새를 왜 키우냐고 돌을 던지면 기꺼이 돌을 맞고 매화 그림 속으로 들어가라는 것이 이 시의 전언이다. 새는 자유이고 일탈이고 영성이다. 숨 막히는 일상의 삶을 관통하는 큰 구멍이고 안팎이 소통...

매화시(梅花詩) 2수(二首) (호당(湖堂)에 매화가 3월에 비로소 피었기에 동파(東坡)의 운을 써서 짓다) 내가 옛날 남방에서 매화촌을 찾았더니 / 我昔南遊訪梅村 아지랑이 매일같이 시혼(詩魂)을 녹이었네 / 風烟日日銷吟魂 땅끝에서 홀로 맞아 경국색을...

이해인시모음 101편 ☆★☆★☆★☆★☆★☆★☆★☆★☆★☆★☆★☆★ 《1》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이해인 눈을 감아도 마음으로 느껴지는 사람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바람이 하는 말은 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아침 햇살로 고운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