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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맵시 내지 아니하며 그의 수염을 깎지 아니하며 옷을 빨지 아니하였더라 예루살렘에서 와서 왕을 맞을 때에 왕이 그에게 물어 이르되 므비보셋이여 네가 어찌하여 나와 함께 가지 아니하였더냐 하니 대답하되 내 주 왕이여 왕의 종인 나는 다리를...

옷 맵시를 망친다고 생각해서 주로 앞에서 입은 뒤 뒤에서 끈을 여미는 방식을 선호했다고 하긔. 하지만 옷 입는 것을 도와줄 메이드가 없는 일반 평민들은 앞에서 여미는 코르셋을 입기도 했다고 하긔. 코르셋을 다 입자 메이드가 기다란 막대기를...

한창 맵시 내는 패랭이 쑥부쟁이 들의 아랫도리도 날렸겠지. 숨 한번 깊이 들이쉰다. 인근의 풀냄새 나무 냄새 흙냄새에 사람 냄새까지 모두 합친 것보다도 더 화끈한, 삶을 삶 밖으로 내놓고야 드디어 낼 수 있는 냄새가 이처럼 삶 가까이에 고여 있다니...

그것은 맵시 있는 우연이다. 시집 표제로 내세운 시의 열쇠말이라 할 ‘달력’의 연도가 이 해에 우수리 없이 딱 떨어졌으니 말이다. 새로운 세기나 새로운 천년은 무차별적인 시간의 흐름에 인간이 자의적으로 새겨놓은 눈금에 지나지 않지만, 이런 인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