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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 맹난자의 '빈 배에 가득한 달빛' 2024.06.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맹난자의 ‘빈 배에 가득한 달빛’ 우리집 작은 방 벽면에 수묵화 한 점이 걸려 있다. 사방이 겨우 한 뼘 남짓한 소품인데 제목은 귀우도(歸牛圖)이다. 조선조 중기 이정(李楨)이란 사람이 그린 그림의 영인본이다. 오른 쪽 앞면에는 수초가 물살 위에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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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內面 일기/ 맹난자 2024.06.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내면內面 일기/ 맹난자 갈라진 구름의 틈새로 언뜻 내보이는 햇빛처럼 그렇게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다. 길을 걷다가도 별안간 어떤 오감五感의 부딪침에서 촉발되는, 내면의 찰과상과도 같은 그런 감정들이 무료한 내 심상心像위로 떠오르면 그것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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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무(無)다 -에피쿠로스 / 맹난자 2024.06.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죽음은 무(無)다 -에피쿠로스 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적 유물론을 계승한 사람은 에피쿠로스(BC 341~270)다. 그는 그리스의 유물론 철학자이며 쾌락주의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에피쿠로스는 영혼은 다른 모든 것들처럼 물질로 만들어졌고, 영혼의 원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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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단면 / 맹난자 2024.05.3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시간의 단면 맹난자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그곳에서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탄생 100주년 특별전이 있었다. 초현실주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과 기상천외한 그의 독창성 때문에도 관심을 갖고 있던 터였다. 전시장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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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 한 알 / 맹난자 2024.05.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모과 한 알 / 맹난자 수필가 K씨는 해마다 마당에서 수확한 가을을 보내온다. 이번에도 상자 속에 모과 세 개가 들어있었다. 아기 머리통만한 모과는 손끝에서 무쭐했다. 아마도 그녀의 정원에서 간택된 제일 잘생긴 놈이지 싶다. 피부는 어린 연유에 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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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뉴 《수상록》, 발고여락(拔苦與樂)을 탐구한 인생주석서 / 맹난자 2024.04.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몽테뉴 《수상록》, 발고여락(拔苦與樂)을 탐구한 인생주석서 / 맹난자 입력 2020.09.10 11:28 불교로 읽는 고전 1. 몽테뉴의 생애와 사상 몽테뉴(Michel de Montaigne, 1533~1592)는 르네상스 당시 프랑스를 대표하는 지성인이며 문필가이다. 그는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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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정신/ 맹난자 2024.02.2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나는 도시 믿지 말고 한울님을 믿으셔라 네 몸에 모셨으니 사근취원(가까운 것을 버리고 먼 것을 취함, 일의 순서나 차례를 바꾸어서 함)하단 말가." 동학의 교조 수운 최제우(1824~ 1864)가 쓴 <용담유사>의 '교훈가' 중 한 토막이다. 한울님이 네 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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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현금/ 맹난자 2024.03.1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A Cordless Geomungo 거문고에 줄이 없는 것은 본체(main body)는 놓아두고 작용(action)을 뺀 것이다. 정말로 작용을 뺀 것이 아니라 고요함(silence)에 움직임(movement)을 함유하고 있는 것이다. 화담 서경덕(1489~1546) 선생의 <무현금명>의 서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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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서문 / 맹난자 2024.03.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잊을 만하면 머리맡에 와 내게 할을 던지는 까마귀 그 일구(一句)를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다 목 쉰 매미처럼 내 뜨거운 삶을 사랑하며 어느새 팔십 노구에 이르렀다 눈물이 나도록 맑고 시린 저 겨울 하늘 하늘과 나 사이에 아무런 간격이 없다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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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 맹난자 2023.10.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벌레 / 맹난자 욕조에 들어가 샤워기를 집어든 순간 바다에 시커면 벌레가 보였다. 놈은 침입자에 놀란 탓인가, 꼼짝도 않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길이는 5cm쯤, 발이 많이 달린 그리마, 속칭 돈벌레였다. 물을 틀면 곧장 하구로 쓸려 갈 테고, 어쩌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