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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냄새 나는 사람들의 사투리가 열무맛처럼 담박했다 잘 익은 호박 빛깔을 내었고 벼 냄새처럼 새뜻했다 우시장에 모인 아버지들의 텁텁한 안부 인사 같았고 떡집 아주머니의 손길 같았다 빨랫줄에 널린 빨래처럼 편안한 나의 사투리에도 혁대가 필요하지...

-수선공의 손/맹문재​- ​ 횡단보도는 건너편에 있는 우리 마을 구둣방 수선공은 길과 구석에 쌓인 쓰레기 같은 표정이었다 그러나 나의 구두를 받자마자 오랜 병마에서 살아난 사람처럼 이내 이리저리 뒤집으며 실을 뽑고 찬찬히 가위질을 해댔다 아직은...

▶ 최규리의 시인과의 특집대담 【특집】 맹문재 시인詩人과의 특집 대담 ■ 대담: 최규리 시인(웹진 『시인광장』 편집장)□ Special conversation with Poet Maeng Moonjae 웹진 시인광장 특집 맹문재 시인과의 특집 대담 ​ ​ ​ ​​ 【웹진 시인광장 Webzine...

회색인 맹문재 1 만 원짜리 한 장이 떡처럼 들어왔다 그냥 두면 바람에 날려 길가 풀숲에서 썩고 말 것이라고 집어 들었다 경찰서에 신고하는 것을 미루고 주머니에 넣었다 나도 길에 떨어진 돈을 주울 줄 아는 사람이었다 2 어느 강연에서 우리 사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