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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돌 말려있던 우산을 펼쳐든다. 우산은 까맣고 파랗고 빨간색으로 머리위에 지붕을 만든다. 돔형으로 펼쳐진 지붕아래서 비나 눈이 오는 등 고르지 못한 날씨에 잠시 숨을 수 있는 임시 피난처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하게 생겼지만 미학적으로 매우 놀라워...

독립을 꿈꾸었다고 해서 존경하는 선생님을 구속하고 선배 학생들을 체포하니 그로서는 납득할 수 없었다. 그는 잡혀가는 현준혁 교사를 교문 밖까지 뒤따라갔다. 현준혁은 그런 그를 놓쳐보지 않았다. 1학생 생도라 발언권은 없었지만 막상 체포돼가자 맨...

모래는 머리 매무새 가지런히 하고 그리던 임 만날 수 있었으면 갈대 /반칠환 ​ 저마다 갈대인 갈대들이 수런수런 어깨를 기대거나 잎새를 스친다 서로가 서로를 베어도 오히려 따뜻하다고 서걱서걱 갈대의 유서 /박광호 어느 겨울 달빛 창연히 흐르던 밤...

흐르는 꿈을 꾸었다. 사내가 온 날 아침이면 나는 늦잠을 자서 엄마에게 혼이 낫다. 그날 내가 거적때기를 들추고 본 것은 기차...다리가 잘린 사람이었다. 눈을 까뒤집고 죽은 사람의 머리가 몸통 옆에 피범벅이 되어 구르고 있었다. 몸통은 엎어져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