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일행이 섬 이름인 여우만큼이나 작아지자 멈춰 섰던 발걸음을 은빛 모래가 펼쳐진 곳으로 옮긴다. 지나간 흔적에 또 다른 하루를 색칠하며 앞사람들을 따라 걷는다. 등대입구를 지날 때 쯤 헐렁한 신발 끈을 다시 묶었다. 세 시간이나 주어진 트레킹 코스...

16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로 이뤄진 섬의 군락이다. 그중 맏이로 꼽히는 섬이 선유도다. 선유도로 총칭해서 불리지만...있었고,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을 끝낸 뒤 머물다 간 곳이기도 하다. 군산진이 수군부대와 함께 현 군산으로 옮겨...

바라며 머물다 산세를 보니 연꽃이 피어오르는 형국이었다. 고산 이 이곳을 부용동이라 한 연유(삽화 한병기) 고산은 워낙 풍수에 뛰어났는데 사람을 보내 봉우리마다 붉은 깃발을 달고 섬의 모습을 다시 보니 산세가 부드러우며 아름답고, 섬이지만 파도...

이름없는 섬이었음을 ​ 그저 잠시 머물다 떠나고 싶은 섬이었음을..... 아무에게도 무게지움이 없이 그저 있는 듯 없는 듯 떠...내 가슴을 후비고 부서지지 않으려 안으로 안으로 끓어 안던 그 숱한 나날들...... 쌓이는 절망과 분노 속 터져버리고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