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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메리퀸호를 탄다. 목포에서 출발하는 배는 추자도를 경유하여 제주로 갈 것이다. 지금은 배값보다 오히려 비행기값을 더 싸게 구할 수 있어서 특별한 경우 아니면 배를 이용할 일이 없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특별한 경우라 배를 이용해서 제주로 가게...

놓고 쓰라린 비명마다 쓰디쓴 담배연기 길게 뻗은 메리퀸 그 부둣가에서 떠나가는 아메리칸 상선에 메달려 흐느켜 울던 그여인을...가슴아프게 남자랑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이별의 노래....................) ( 마지막 여자 ) 이세상 어디를 가도 여자는...

지금 노래할 때 별빛 달빛에 등짐 지던 길 쓸쓸함 넘어선 고요 휘휘하는 오솔길에서 멀룩멀룩 쳐다보는 으슥함 뒤엉켜 말문 닫히고 사랑하던 남편 아저씨라 부름에 요양원 오가는 바람의 머리크댕이 싸움 실개천 장터 뒤 밖의 세상에 우는 꽃잎 되고 밖을...

무안으로 해남으로 제 땅 찾아 떠나던 얼굴들 너를 본다 벗이여 카키색 제복의 내 첫 휴가 때 부르던 여천공단 밤항구의 메리퀸 노래처럼 이 밤 낱낱이 피어나는 투쟁의 약속 풀잎처럼 쓰러져 그대를 본다 우리들의 스믈 세살 적 맵시 고운 여자애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