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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사, 관음사가 있다. 사계절 모양을 바꾸는 메타세콰이어길. 봄에는 검은 가지에 푸릇한 새싹이 돋고, 여름에는 녹색 잎으로, 가을에는 붉은 빛을 띤 갈색 단풍으로, 겨울에는 가지에 하얗게 눈이 내린다. 게다가 인근 지역에는 대나무로 가득한 죽녹원...

꽃이 다 진 다음에야 잎이 돋는 꽃무릇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닮이 있어 많은 시와 노래의 소재로 사랑 받는다. 서울둘레길의 명소 메타쉐콰이어 길의 초록의 숲과 어우러져 더욱 붉게 보이니 더욱 애절하게 느껴진다. 며칠전 오락가락 하는 빗속에...

잊어버린 게 한참 됐다. 어느 날 양지마을 2로 은행나무길이 환한 햇살에 얼마나 눈부시게 빛나는지, 숲속놀이터 메타쉐콰이어 잎이 누렇게 물들어가고 떨어질 때 펼쳐지는 풍경 속에서 하하호호 떠들썩하게 뛰어노는 어린이들이 얼마나 정겨운지 가슴을...

누군가의 웅크린 주머니 속에 숨긴 핫팩은 안비밀. 겁도 없이 주저함도 없이 그저 마구 위로 쭉쭉 뻗어 올라 간 잎 없는 메타세콰이어 나무들의 직선에 시야가 청량하고 시원하다. 이 숲길 만큼은 인간이 아닌 나무가 주인공이다. 여기선 그냥 숨만 쉬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