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쫓기며 눈치보는 동병상련 과일과 씨앗을 탐내 그물치고 새줄친다 산까치 나무 둥지 튼튼히 높다랗고 낮은 듯 은밀한 곳 멧비둘기 둥지 트니 닮은 듯 다른 모습은 나란히도 앉았다 미우나 고우나 까치 울면 손님 오고 서러운 비둘기야 그만해도 알겠는데...

남아있었다. 나중에 사용할 요량으로 서까래 밑에다 받혀두고 잘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올려놓았었다. 바로 이곳에다 멧비둘기가 둥지를 튼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하기만 했다. 어떻게 여기다 집을 지었을까? 외출하고 아무도 없을 때 몰래 들어와...

전문위원이자 기장향토문화연구소 황구 소장이 우리와 동행했다. 붉은머리오목눈이 둥지 직박구리 둥지 먼저 멧비둘기 둥지부터 보고 직박구리 둥지도 살폈다. 직박구리 둥지는 비어 있었는데 박용구 씨가 “알을 까마귀가 다 먹어 치웠다”고 알려 주었다...

멧비둘기가 강풍에 삐끗한 둥지의 수리에 들어갔다. 여전히 엉성한 집인데 언제 알 놓고 부화시켜 날게하려는지 보는 내가 답답하다. 어린 나이에 시집보낸 딸 같이 조마조마하다. 어떻게 하던 잘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