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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정(秋月寒水亭)'이다. 퇴계 선생의 고매한 도학을 추모하기 위해 지은 정자이다. 선생의 지고한 성정만큼이나 서린 뜻이 명징하다. 주변 전경의 정황으로 보았을 때 "가을 맑은 달빛 아래 차가운 토계천이 흘러가는 개울가에 있는 정자"를 뜻함일 것...

사랑했다는 뜻인 것이다. 안정옥의 시에서 미혹은 사랑이다. 그의 시에서 “나를 아름답다고 말하는 이가 있나/그러면 내 뒤를 캐거나 알아내려/애쓰지 마라 노을은 상처다”(「노을의 입을 빌려」 )란 부정과, “내 손이 너에게 살짝 닿았다 해도 그것이...

살라는 뜻은 아닙니다.” 한 직장, 한 학교에서 불가피하게 경쟁을 하고 살아야 하는 삶에 대한 위로도 건넸다. “물은 능히 배를 띄우기도하고, 배를 뒤집기도 합니다. 수능재주 역능복주(水能載舟 亦能覆舟)라 했잖아요. 또 배는 물을 떠나서는 존재할...

정신이 명징하다.(168쪽) 2. 기억할 만한 구절들 딱딱하고 차가운 의자는 사유를 맑게 한다. 폭신하고 등 따신 의자는 병든 닭의 졸음터다.(37쪽) 어머니 학과는 평생 보습만 할 뿐 수료가 없다.(82쪽) 자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있고, 자신을 위한...

것은 명징하다. 오래전 그때 내가 말한 것의 진심을 당신을 알고 있는지? 아니 당신에게 가닿은 것인지? 아니면 아직도 가닿고 있는 것인지? 이 모든 미혹은 중요하지 않다. 시인이 말하는 것은 숫눈의 눈결, 그거면 된다는 말이다. 존재하고 인정하고...

없음이 명징하다 하겠다. 주변 표정들에 관심을 두고 무한한 애정으로 시의 자리를 마침하게 정 하려는 노력이 상당할 뿐만 아니라 모든 작품이 2행씩 가지런히 정돈된 모습에서 엔지니어인 시인의 성정이 엿보인다 하겠다. 그렇다면 왜 시는 이처럼 행과...

참으로 명징하다. 이왕 나온 김에 문학성 높은 절기 몇 개만 알아보고 가자. 입춘-봄이 선다(시작된다). 우수-비가 와서 고인다(겨울 빗물이 얼어붙는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세밀한 관찰이고 높은 문학성인가). 경칩-겨울잠을 자던 개구리 등이 꿈틀...

만큼 명징하다. 길이 점점 사라진다. 잡목이 무성해지더니 어느 샌가 길이 희미해지며 결국 없어진다. 할 수 없이 계곡으로 내려선다. 잠시 바위에 걸터앉아 숨을 고른다. 물빛을 바라본다. 구름 사이로 해가 잠깐 비친다. 사금파리를 뿌려놓은 듯 물이...

공기처럼 명징하다. 이외에 'Writer's block'은 물론이고, 수록되지 못한 '비행'과 'Sleep tight'마저 독했다. 비참한 예술. 자조적이고 혼란스럽던 그의 삶이 이토록 매혹적이다. (전민석)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 썬파워 4년이라는 오랜 산고 끝에 나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