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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핀다. 해안절벽마다 정열적으로 피어나 섬 전체를 붉게 물들였다. 숲에는 희귀종인 팔색조가 휘파람을 불며 산다. 양반집 규수를 꼬드기는 난봉꾼처럼 ‘호오잇오오잇’하며 목청을 길게 뽑고 울었다. 그 꽃은 떨어져도 사쿠라*처럼 흐물흐물 지지...

물안개가 핀다. 오해하고 갈등하고 그렇게 세월이 가면 잊힐 것은 잊어지고 살아 볼 일이다. 침묵하는 것은 평생을 두고 배웠노라고 말한 현자의 이야기 말하는 것은 2년에 걸쳐 배웠어도 침묵하는 것은 일생을 두고 배워야 한다는 한마디 말이 많으면...

풍자 ★ 현자는 우자(愚者)에게서 배웁니다. ☆☆ 후진타오-롄잔 29일 '3차 국공합작'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롄잔(連戰) 대만 국민당 주석이 29일 베이징에서 만난다. 이른바 ‘제3차 국공(國共)합작’으로 불리는 이번 회담...

지고, 모래를 파더니, 어느새 집이 생겼네. 가다가 달리고 정말 발이 많구나. 내 삶은 여기 산골짝, 한 줌 샘물 속인 것을… 강호에 드넓은 물이야 물어보지 않으련다(負石穿沙自有家, 前行却走足偏多, 生涯一山泉裏, 不問江湖水幾何).” 그는 잘못 강호로...

코스모스꽃이 언뜻 핀다. 사방의 콘크리트 높은 벽을 벗어날 밧줄은 없는가? 흔적만 남은 벽사다리 꼭대기 창엔 잠긴 자물통이 여전하다. 알지도 못한 약물 주사를 또 맞은 뒤 제3전시장 콘크리트 육면체 옥방의 철문 안으로 떠밀려 들어가서는 외마디...

부레옥잠이 핀다 1. 그 여자, 한번도 수태하지 못한 여자 한번도 가슴을 내놓은 적 없는 여자 탕에서, 돌아앉아 오래 음부만 씻는 여자 어디로 난 길을 더듬어 왔을까. 등을 밀면 남루한 길 하나가 밀려온다 복지원 마당을 서성이는 뼈와 가죽뿐인 시간들...

살았지 현자다운 면모가 여기 있었군 밥을 떡 주무르듯하던 사람도 밥줄 떨어지더니 풀이 죽어 옴짝달싹 못하고 숨죽여 살던데 밥 죽이길 좋아하던 '네로'도 불 밥이 되던데 힘 밥 좋아하던 혁명가도 결국엔 총알 밥이 되던데 밥 좋아 밥 등쳐먹다 배탈난...

깐 모래를 부드러운 솔로 다듬어 주고 이끼를 덮어 생동감을 더해 주면 멋진 석부작이 완성된다. 이렇게 제작된 석부작은 약 1주일 정도 그늘에서 안정을 취하게 한다. 이때부터는 매일 1회이상 물을 충분하게 주어야 하는데, 만일 소홀하게 물을 주어서...

별이나 모래같은 어떤 이들의 시를 모아 크리스마스 리스처럼 엮은 류시화님! 이 시집이 빨리 읽고 싶어서 새벽에 잠이 깨어도 기분이 매우 좋았다. 첫번째 詩 알펜로제 꽃은 한국의 3월 꽃인 현호색, 양지꽃, 바람꽃같은 존재를 봤을 때 떠오르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