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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올리고 시 한 줄 쓰려고 난데없이 우리 집 창으로 뛰쳐 들어온 섬서구메뚜기 한 마리가 어쩌면 시가 될 순 없을까 구차한 생각...하다가 어느 먼 산 중턱에서 홀로 흔들리고 있을 각시투구꽃의 밤을 생각한다 그 수많은 곡절과 무서움과 고요함을...

한시도 쉬지 않고 바깥에 귀를 세우고 꽃 바퀴를 돌리고 있다 언제든 피면 필 태세로 머지않아 꽃이 피면 목련 나무는 지나가는 바람을 불러 한바탕 꽃 잔치를 벌일 참이다 "여기 밥 한 공기 더! 술도 더!" 꽃을 몽땅 거덜 낸 목련 나무는 바람이 떠난...

시모음 39) 춘삼월 /은파 오애숙 섬진강 나루터 걸터앉아 있노라니 홍매화 어느새 살폿한 미소 띠우고있어 한동안 갇힌 맘 우물 안 개구리처럼 움츠리고 있던 심연에 환희 날개 치고파 융숭 진 마음속에 홍매화 향그럼 버무려 내 그대처럼 화알짝 웃음...

관한 시모음 2) 봄맞이 /오세영 입춘, 혹독한 겨울은 이로서 끝이다. 날씨가 풀렸다. 전국토 춘계대청소 작업에 돌입, 집 안팎, 거리 구석구석에서 그 동안 쌓인 오물들을 털고, 쓸고, 닦고, 빨기에 여념이 없다. 집하장의 환경미화원은 수거한 쓰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