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우리은행을 지나 스타벅스를 지나쳤고 북 카페를 지나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한참을 만났고 서성이다가 다시 걷는다 동민상회를 지나쳤고 가파른 골목을 밀고 올라갔다 버려진 운동화 위로 자줏빛 저녁이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바람이 불고 허공이...

거기에 답하는 금님의 대답은 " 근데 ...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그런거는 익숙해지지 않네요 " 성칠의 가게인 장수상회 앞 목련나무에 핀 목련꽃을 보면서 금님이 " 사람도 저렇게 피고 지고 하는 거겠죠 " 라고 말하면 성칠이 " 아직 만발이요 . 금님씨는...

산으로 간다 후목/소상호 산으로 산으로 누구를 만나러 가며 누가 초대해서 가는가 선조들의 넋이 서린 땅 그 산이 좋아 가는지 아니면 산이 불러 나도 몰래 가는지 꿈꾸다 가는 몽중한 처럼 앞사람 머리 보고 앞사람 신발 보고 따라간다 산신이 부른다...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거리, 폐허 속에서 하얗게 핀 목련, 부둣가에서 꾸덕꾸덕 말라가는 생선들, 낡은 건물이 무너질까...뱃사람들의 헛헛한 가슴을 달래줬을 ‘진성 대포집’, 미곡상회가 있는 골목, 아메리칸 드림이 배회했을 아메리카 타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