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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한 사람은 맨정신인 사람보다 행복하다. 그래서 불행한 사람들이 술을 마시는 거다. 심신을 망가뜨리는 약에 취한 사람도 몰아지경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행복이 아니라 존엄이다. 우리가 존엄하게 산다면 행복은 저절로...

조망하기 위해 이리저리 몸을 돌린다. 몸을 돌리며, 아! 탄성을 지르며 넋을 잃는다. 쌩쌩 질주하는 차량들의 굉음에 몰아지경의 도취는 산산조각이 되어 날아가고 초지대교를 건너고 있다는 현실 자각에 몸이 움츠려든다. 굉음 속을 걷는 몸은...

치자꽃, 오렌지꽃 등 흰색이 테마처럼 자주 등장하는데, 백색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순수, 순결, 극한의 화려함, 도취, 몰아지경 같은 심상이 떠오른다. 매혹적이지만 어쩐지 섬뜩한 느낌도 있다. ♣로마에서 눈은 30년 만에 한 번 정도일만큼 드물다...

가인(佳人) 하나가 있었다. 백의여인은 여제와 상관안이 자신을 향해 다가온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는 듯 금음을 내기에 몰아지경(沒我之境)에 젖어 있었다. 검은 머리카락을 반듯이 틀어 올린 후 봉차(鳳 )와 금차(金 )를 꽂은 모습이 말할 수 없이 고결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