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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 해 넘게 돌아다니다가 돌아가셨습니다. 벗어놓은 일바지에 꽃들이 와서 꽃무늬 물감을 들여주었습니다. ― 공광규, 「몸뻬바지 무늬」 이 디카시는 〈머니투데이〉에 발표되어 네이버 메인 화면에도 소개되고, 또 SNS로도 공유되며 조회 수가 10만 회...

몸뻬 바지 慈醞최완석 밭에는 속살이 꽉찬 배추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방긋 여인들은 몸뻬 바지 갈아입고 마주 보고 깔깔깔 엉덩이 실룩 실룩거리며 밭으로 배추를 뽑고 다듬고 쪼개어 소금물에 저린다 노근한 몸 음악에 맞추어 몸뻬 바지 가슴까지...

몸뻬의 하늘은 푸르다 할머니 혼자 사시는 집의 담벽을 곱게 치장하는 터번의 혁명 전사 햇볕 따가운 날에도 몸뻬의 하늘은 푸르다

구부리고 앉아 떠듬떠듬 연필에 침 발라 공부를 허는데, 멀찌감치 앉아 시래기 손질하며 며느리 꼬라지 쏘아보던 시어매 몸뻬 차림으로 버스에 올라 읍내 나가 물어물어 안경집 찾아 만 원짜리 만지작거리다 만오천 원짜리 돋보기 사 들고 며느리 앞에 툭...

날이다. 엄니는 장에 다녀 온 후에는 하얀 고무신을 씻어 말린 후 종이에 싼 다음 마루 위 선반 한쪽에 고이 모셔 두었다. 몸뻬만 입던 엄니가 도화색 한복 저고리를 입는 날도 오일장에 갈 때다. 옷고름 대신 보라색 브로치가 제비꽃처럼 달린 어머니의...

김금숙 주소지 이전 수필 김나연 달에서 그리움을 읽는다 수필 김미애 겨우살이에 핀 꽃 수필 김미옥 문 수필 김민지 나는 몸뻬바지가 된다 수필 김선혜 길가에 生 수필 김세미 산딸나무 열매처럼 수필 김소영 정종 한 병 수필 김수영 아버지가 선물해...

분장뿐만 아니라 감춰진 속옷까지도 낡은 옷을 입었단다 고무줄 늘어난 팬티를 입고 촬영을 갔단다 그래야 힘없이 흘러내리는 몸뻬 바지를 실감나게 추슬러 올릴 수 있단다 집에 그런 팬티가 몇 개는 있어야 했단다 예쁜 속옷이나 코르셋을 입고는 난전의...

논에 노을이 내리면 갈개친* 논두렁 외길 인생 두렁콩 지고 오시던 아버지 --「아버지 기일에 부쳐」 중에서 코트보다 몸뻬가* 편하다고 하시더니 친구들을 불러 모으시고 어쩌다 목소리라도 들을라치면 난 괜찮다며 전화세 걱정하시던 어머니 --「중앙...

광대나물 (코딱지풀) 당신의 말이 떨어질 때마다 나는 웃었다 김 해 자 참 곱다 고와, 봉고차 장수가 부려놓은 몸뻬와 꽃무늬 스웨터 가만히 쓰다듬어보는 말 먹어봐 괜찮아, 복지에서 갖다주었다는 두부 두 모 꼬옥 쥐여주는 구부러진 열 손가락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