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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마저 구름에 가려 외로움만 더해가네 밤새 새소리에 지쳐버린 한 잎마저 떨어지려 나 먼 곳에 계셨어도 피우리라 못다 핀 꽃 한 송이 피우리라 <2> 언제 가셨는데 안 오시나 가시다가 잊으셨나 고운 꽃잎 비로 적셔 놓고 긴 긴 찬바람에 어이 하리...

못다 핀 꽃 한 송이 글 / 갈대숲에 서서 逃熱(도열)의 잎새에 세상 가린 고요함에 철 지난 젖 물리고 지 그림자 깔고 앉아 해묵은 싹 햇살 찾아 여릿해진 몸살 희득이고 우듬지 허공 헤맬 제 두샛바람 桃夭(도요)의 치맛자락 휘날려도 발서슴하는 푸른...

그림 : 피터 미체프(러시아) . Peter Mitchev(Russian) 김수철 / 못다 핀 꽃 한 송이. Kim Soo-chul / A flower that has not fully bloomed

님 떠난 그자리에 두고두고 못다핀 꽃한송이 피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