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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미 문태준 김천의료원 6인실 302호에 산소마스크를 쓰고 암투병 중인 그녀가 누워 있다 바닥에 바짝 엎드린 가재미처럼 그녀가 누워 있다 나는 그녀의 옆에 나란히 한 마리 가재미로 눕는다 가재미가 가재미에게 눈길을 건네자 그녀가 울컥 눈물을...

시절에 대한 그리움. 특징 ․과거-현재-과거의 순서로 시상이 전개됨. ․유년 시절의 기억을 간결하게 제시함. (나) 문태준, 「가재미」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암으로 고통 받으며 죽어 가는 시인의 친척을 대상으로 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시적...

우리의 마음 어디에서 울음이 시작되는지 알 수 없듯 매미가 나무의 어느 슬픔에 내려앉아 우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나무도 기대어 울고 싶었을 것이다 나무는 이렇게 한번 크게 울고 또 한 해 입을 다물 고 산다 문태준 시집 『가재미』 문학과지성사, 2006

물 속에 나란히 눕는다 산소호흡기로 들어마신 물을 마른 내 몸 위에 그녀가 가만히 적셔준다 - 문태준, ｢가재미｣(2006.문학과지성사) ㅡㅡㅡㅡ문태준 시인ㅡㅡㅡㅡ 1970 경북 김천 태생.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시 『처서』 외 9편이 당선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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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미 3-아궁이의 재를 끌어내다/문태준- ​ 그녀의 함석집 귀퉁배기에는 늙은 고욤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방고래에 불 들어가듯 고욤나무 한 그루에 눈보라가 며칠째 밀리며 밀리며 몰아치는 오후 그녀는 없다. 나는 그녀의 빈집에 홀로 들어선다 물은...

빛으로 서 있게 될 줄이야 주름이 도닥도닥 맺힌 듯 졸망스러운 낯빛으로 어정거리게 될 줄이야 빈집의 약속 - 문태준 / 시집『가재미』(문학과지성사, 2006) - 마음은 빈집 같아서 어떤 때는 독사가 살고 어떤 때는 청보리밭 너른 들이 살았다. 별이 보고...

생겨나는 소리 가랑잎이 지는데 땅바닥이 받아주는 굵은 빗소리 같다 후두둑 후두둑 듣는 빗소리가 공중에 무수히 생겨난다 저 소리를 사랑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다 옛일이 되었다 가을에는 공중에도 바닥이 있다 ​ - 문태준, 『가재미』(문학과지성사, 2006...

맨발』이후 2년만에 선보이는 문태준 시집. 미당문학상 수상작 `누가 울고 간다`와 소월시문학상 수상작 `그맘때에는` 등 총 67편의 시가 실려 있다. 표제작 `가재미`는 2005년 시인과 평론가들 www.yes24.com 문태준 시집 〈 가재미 〉 문학과지성사 |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