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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문태준 온다던 사람이 오지 않았다 사람들의 말로는 많은 비가 온대서 서둘러 감자를 캐러 갔다고 했다 서운했지만 이내...비탈밭에 있지만 마치 감자를 한솥 막 쪄내 올 듯도 했다 그러고 보면 이 무더운 여름날도 한겹의 껍질 그 속에 뽀얗게 분...

외할머니의 시 외는 소리 /문태준(1970~)​ 내 어릴적 어느 날 외할머니의 시 외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노랗게 익은 뭉뚝...때였습니다 누나가 빨래줄에 널어놓은 헐렁하고 지루하고 긴 여름을 걷어 안고 있을 때였습니다. 외할머되는 가슴속에서...

피고, 여름에도 꽃이 피고, 가을에도 꽃이 핀다. 이처럼 꽃들은 시기를 달리하여 경쟁하지 않고 차례대로 그 아름다운 모습을 세상에 드러낸다. 시적 주체는 꽃이 피는 것을 보며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그대가 피는 것인데/왜 내가 이다지도...

시 외는 소리 문 태 준 ​ 내 어릴 적 어느 날 외할머니의 시 외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노랗게 익은 뭉뚝한 노각을 따서 밭에서 막 돌아오셨을 때였습니다 누나가 빨랫줄에 널어놓은 헐렁하고 지루하고 긴 여름을 걷어 안고 있을 때였습니다...

우산을 빙그르 돌리며 간다. -『불교신문/문태준의 詩 이야기』2023.08.28. - 여름날에는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를 만날 때가...여름이다. 후드득 후드득 듣는 소나기를 만난 시인은 토란 밭에 들어가 우산을 하나 빌려온다. 푸른 토란 잎 우산을 받쳐...

여름밭 문태준 여름에는 한두 평 여름밭을 키운다 재는 것 없이 막행막식하고 살고 싶을 때가 있지 그 때 내 마음에도 한두 평 여름밭이 생겨난다 그냥 둬 보자는 것이디 고구마 순은 내 발목보다 조금 높고 토란은 넓은 그늘 아래 호색한처럼 그 짓으로...

감상> ​ 여름날에는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를 만날 때가 있다. 어느 구름 속에 빗방울의 물주머니가 들어있는지 가늠하기 어려운...름이다. 후드득 후드득 듣는 소나기를 만난 시인은 토란 밭에 들어가 우산을 하나 빌려온다. 푸른 토란 잎 우산을 받쳐...

되고 여름은 번져 가을이 된다 번짐, 음악은 번져 그림이 되고 삶은 번져 죽음이 된다 죽음은 그러므로 번져서 이 삶을 다 환히 밝힌다 또 한번―저녁은 번져 밤이 된다 번짐, 번져야 사랑이지 산기슭의 오두막 한 채 번져서 봄 나비 한 마리 날아온다...

잔 걸치고 숯처럼 까매져 돌아가던 여자 담장 너머로 나를 키워온 여자 잔뜩 허리를 구부린 봉산댁이 아슬하다 여름밭 문태준 여름에는 한두 평 여름밭을 키운다 재는 것 없이 막행막식하고 살고 싶을 때가 있지 그때 내 마음에도 한두 평 여름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