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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가족 / 김선화 바람 부는 날 무작정 아무 데나 둥지를 틀었어요 오롯이 우리 가족만 사는 척박한 땅이지요 하지만 언제나 사랑과 기쁨으로 웃음꽃이 만발해요 이래 봬도 날마다 행복이 주렁주렁 열리는 즐거운 보금자리랍니다.

민들레 가족 / 김효신 그곳은 언제나 검은 비가 내렸다 타다 만 연탄재와 검은 흙을 뚫고서 민들레 웃음마저도 거뭇하게 피었다. 판잣집 울타리 아래 민들레 가족은 막장을 막 나온 아버지 눈빛이었다 계절도 드러내지 않는 무실함과 천진함. 어두운 골목...

민들레 가족 / 정연복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 결코 빈말이 아니랍니다. 세상의 어느 길모퉁이 보도블록 틈새에 살고 있지만 불평불만의 기색 전혀 없이 환히 웃고 있는 우리 가족을 보세요. 살아있음 그 하나만으로도 기쁨과 감사가 넘쳐흐르며 희망이라는...

민들레 가족 / 정연복 돌 틈새에 피어난 노란 민들레 네 송이 한 가족인 모양인데 큰 두 송이는 엄마와 아빠 작은 두 송이는 아들과 딸 같다. 척박한 곳에 살지만 얼굴 가득 환한 웃음꽃 행복한 빛이 흘러넘쳐 세상의 한 모퉁이 너끈히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