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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목욕 케어는 오후에 있었다. 남자 방은 내가 도와주었다. 바퀴 달린 목욕의자를 밀고 309호실로 들어갔다. 목욕은 병실에 딸린 욕실에서 했다. 박 팀장이 린넨실에서 가져온 시트와 환자복을 병상 난간에 걸쳐 놓았다. 난 용이 님을 목욕 의자에 앉혔다...

자전거 바퀴에서 낫토(納豆:일본빌효음식)처럼 긴 실이 뻗어나와 내 발목에 엉켜 있다. 그리고 그 실 끝은 무려 내 플레어 스커트 아래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가. 완전히 축 늘어져 버린 옷자락. 하지만 옷을 갈아입으러 돌아갈 시간은 없다. 어쩔 수 없이...

참말로 바퀴 밑에 들어가 모빌을 뒤집어쓰고 멍키하구 씨름하는 건 지겨웠어. 저 가을날의 하늘…… 그런데 레슬러는 까마득하더구만. 어찌어찌 낙원탕으로 굴러들어와 이 추운 겨울을 다행히 벗구 살지. 그런데 때밀이짓도 아까 말했듯이 기계처럼 미칠...

주렁주렁 달린 호롱불을 보니 어린시절 시골 할머니댁에서 남포등 아래 저녁을 먹던 불편했던 기억이 떠 오른다. 아오모리 토속음식으로 점심을 먹기전에 여관을 둘러봤다. 이층 침실과 눈을 수북히 이고 있는 건물,그리고 계곡을 배경으로 한폭의 그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