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김지하 시인이 풀려났던 그날 추운 겨울 바람 속에 생후 10개월 된 손자[11]를 업고 나와 택시를 대절해 놓고 사위를 기다리던 박경리의 모습을 목격하고 이를 글로 담아낸 소품이 있다. 하지만 김지하는 교도소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그를 지지하는 사람...

12시가 훨씬 지난 1시쯤 나타났다. 김지하는 기분이 좋은 듯했다. '흰그늘과 화엄'의 보충자료라며 육필(肉筆) 원고 복사본을 건넸다. "여기가 남에게 잘 안 보여주는 곳"이라며 방으로 안내했다. 목판 속에 새겨진 박경리가 사위와 기자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박경리는 자신이 직접 지은 실크 윗도리를 선물로 드렸다. 찬 바람 불면 숲에 갈 때 입으라고 드린 것이다. 김옥길은 박경리의...김옥길을 20년 가까이 친정 언니처럼 의지하며 지냈다. 사위 김지하가 체포되고 딸과 딸의 갓 태어난 아기와 자신이 정릉...

간 사위의 핏덩이 아들을 키우는 팔자 사나운, 무력한 할머니의 모습만으로, 오직 그런 풀포기의 모습만으로 그 교도소 앞 언덕에서 북서풍에 시달리며 등에서 칭얼대는 아기를 어르고 있었다. 그런 그 여인네의 모습을 훔쳐보면서, 나는 아무것도 생각지...

어르고 있었다. 박경리 작가님이 사위 김지하 출소일에 감옥 근처에서 사위를 기다리는 모습을 우연히 보고 김훈 작가님이 오랜후에 글로 쓰셨다. 박경리님이 대작가여도 출옥하는 사위를 기다리는 모습엔 그저 애잔한 어미의 모습만 보인다. 다시 읽는 이...

작가의 상상력이 빚어낸 인물들이다. 그녀는 유방암 선고와 사위 김지하의 투옥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토지〉의 집필을 계속...이로써 한국문학사에 큰 획을 그었다. 그 후, 박경리는 1996년 토지문화재단을 설립했으며, 1999년 강원도 원주시...

원고지, 안경에 의지하셨네요 박경리(왼쪽)의 어린시절 어머니와 함께 어머니는 살아 오면서 항상 정신적 지주로 남아왔죠...사고로 아들까지 잃어버리는 등 불행한 유년시절을 보내고 사위(김지하)의 옥바라지를 위해 80년 강원도 원주에 안착하여 말년을...

어지러울 때 어느 하나인들 편안한 것이 없었겠지만 박경리 작가는 특히 그 생애가 입에 담지 못할 정도로 비극의 연속이었다...결혼 초 옥살이 남편의 죽음, 연이어 아들의 죽음, 사위의 사형선고, 본인의 재혼 실패, 연이은 실직, 말년에 본인의 암 투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마로니에북스, 2008) * 박경리 : 본명 금이(今伊). 1926년 경남 통영 출생. 1945년 진주...남편이 납북된 후 딸과 함께 생활했다. 시인 김지하는 그녀의 사위이다. 1955년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 計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