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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박란 멀미해서 못 오고 딸이 고3이라서 못 오고 해외출장 가서 못 오고 다리 다쳐서 못 오고 지도교수 인사 간다고 못 오고 "큰아들 내외 왔어?" 옆집 할머니 참견에 엄마는 둘러 댄다 "일이 바빠서 새벽에 왔다 갔어" 엄마는 몇 해 전부터 굴비도...

[2023 시와편견 신인작품상 시부문 당선작] 박란 ■회색 패브릭 소파 외 2편 회색 패브릭 소파 나는 오후의 온화한 햇볕을 좋아한다. 그 볕이 내 몸 깊숙이 들어와 간지러움을 태우면 굶주린 선인장처럼 단숨에 볕을 흡수했다가 오후 5시쯤 서서히 생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