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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의 한순간 박상순 텅 빈 버스가 굴러왔다 새가 내렸다 고양이가 내렸다 오토바이를 탄 피자 배달원이 내렸고 15톤 트럭이 흙먼지를 날리며 버스에서 내렸다 텅 빈 버스가 내 손바닥 안으로 굴러왔다 나도 내렸다 울고 있던 내 돌들도 모두 내렸다...

토론해봅시다 | 14-09-24 21:00 동인지 원고-박상순 시인 편 착한여자 조회 수 423 댓글 0 박상순 시인 편입니다 TAG •

즐거운 사람에게 겨울이 오면 박상순 즐거운 사람에게 겨울이 오면 눈보라는 좋겠다. 폭설로 무너져 내릴 듯 눈 속에 가라앉은 지붕들은 좋겠다. 폭설에 막혀 건널 수 없게 되는 다리는 좋겠다. 겨울 강은 좋겠다. 그런 폭설의 평원을 내려다보는 먼 우주...

의사는 환자와 함께 떠내려간다 둘은 서로에 관하여 무관심했지만 의사는 상처에 붕대를 감아주었고 환자는 아프면 아프다 소리를 질렀다 사랑은 없었다 하필 크리스마스 지나 겨울철 홍수가 났고 의사와 환자는 풀리다 엉킨 붕대처럼 떠내려갈 뿐 찔레...

브랜드로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단지로 탄생할 것을 확신합니다! 우동3구역 조합원님, 안녕하십니까. 조합장 후보 기호1번 박상순입니다. 저는 해운대구의 다른 조합 조합장으로서 재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까지 해 본 경험이 있는 후보자입니다...

배꼽티를 입으신 아발로키테스바라 박상순 보살님, 보살님, 눈물방울의 보살님 서쪽 여름 나라에 두 분이 게신다고 했어요 반팔 배꼽티를 입으시고 핫! 초미니 짧은 치마 넝쿨무늬 스타킹 한 손에는 물병, 한 손에는 꽃자루 천년 전의 서쪽 여름 나라 눈물...

찬란한 순간의 공간에서 영원한 고통의 세계로 넘어온 것을 환영한다. 이제 시작이니, 크게 숨을 들여 마셔도 좋겠다. 박상순 시인, 김민정 시인, 서효인 시인(글) / 한국일보 2020.01.01. 신춘문예 시 부문 심사위원. 왼쪽부터 박상순 시인, 김민정 시인...

골 없는 머리 들썩이며 귀 삭은 두개골도 듣는다 냇물처럼 속삭이는 소녀의 소리 ​ 무너진 코뼈 위에 붉은 꽃이 덮여서 뒤통수로 숨 쉬는 눈 빠진 해골을 머리에 이고 ​ 나는 해골의 소년 무덤처럼 엎드려 첫사랑을 나눈다 ​ [출처] 박상순 <6은 나무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