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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나의 「마스크」 평설, 감상 / 박성현, 이승하 마스크 서안나 얼굴은 실행하는 것이다 나의 세상은 눈동자만 남았지 턱을 지우고 코와 입술과 뺨을 지우면 마스크 내가 확장돼 마스크를 쓰면 세상의 상처가 다 보여 마스크는 나의 의지 모두 아픈데...

평설 / 박성현 먼지의 밀도 한용국 그의 가방에는 구름이 가득 차 있다. 그가 평생 벌어 온 것은 먼지였을 뿐 한낱 먼지들을 모으기 위해서 그의 운동화는 그렇게 낡아 왔다. 그의 운동화 끝에 앉은 표범은 발톱과 근육을 잃은 지 오래되었다. 기억이란...

단단한 턱과 분명한 눈을 가졌을─은 “발톱과 근육을 잃은 지 오래”다. 여기서 먼지란, 그가 살아온 삶이 항상 새로워 지는...때 그를 엄습한 ‘불우한 현실’이며, 그 절망이 남긴 상처들일 것이다. 그런데, 시인은 먼지와는 이질적이기만 한 ‘구름...

평설 박성현, 시인 나는 지금 마크 로스코의 1939년 작(作), <자화상>을 바라보고 있다. 아니 ‘읽는다’는 단어가 더 정확하겠다. 그는 갈색에 좀 더 붉은 빛을 입혀 인물이 서 있을 공간을 만들었고, 약간 대머리의,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사람을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