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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함엽서/박윤배 풀칠하는 소리 들린다 동짓달 그믐날 아내가 뭉게뭉게 밀풀을 끓여놓고 미닫이 격자문을 빈틈없이 바른다 오래오래 정착하여 살 것도 아닌데 오르는 전세 값에 먼지처럼 밀려날 텐데 부서진 문살 몇 개도 갈아 끼우는 손이 곱다. 등...

박소란, 박윤배, 유희경, 이산하, 이승철, 이위발, 이종섶, 장이지, 조성웅, 김광선, 김수우, 김태형, 권애숙, 손현숙, 송경동, 송진권, 윤은경, 이경림, 이영주, 정한용 시인들의 시가 1, 2편씩 언급되었다. 그 중에서 손진은, 김윤이 시인의 시들은 3번...

밥상’을 받으며 전국을 누비고 있고, 김 회장의 아내 김혜자 씨 역시 국민배우로 등극하여 ‘혜자스러움’의 대명사가 되었다...씨에게 동생을 만들어줬다. 읍내에서 노래방을 하던 마을 청년 응삼이(박윤배 씨)는 2020년 12월에 폐섬유증으로 신촌...

죽은 아내를 화장하고 장지를 아직 정하지 못했다는 대답에 시인은 혼자의 상상을 시로 풀어쓰고 있다. 놀라운 순발력이다. 장지를 왜 정하지 못했냐? 는 질문은 상대에게 실례가 될 수도 있겠지만, “장미는 죽어도 붉은 꽃입술 내놓지 않는다/얼굴빛이...

군자란 박윤배 여러 개 팔을 달고 불상처럼 축축한 땀내의 몸 서재에 아내가 놓아둔 군자란은 굵고 시퍼런 몸뚱이로 내게 흔들림 없는 군자를 이야기한다 뒤늦은 사랑에 정신이 팔려 인도를 여행하고 싶다고 떠들다가도 잎의 틈새 저 깊숙한 고행의 골짜기...

코로나19--121 서종택, 박윤배, 정하해 시인 김종환 코로나19야! 너도 찜통같은 더위는 싫었지? 나는 어제 금요일 17시 30분에서...그동안 나로 인해 참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내가 15년 동안 내 아내의 처분(?)을 받들어 에어컨이 있지만 여름에 선풍기...

거 품 의 생 에 감 사 하 시 길 겨울꽃밭 입술 맑던 꽃들 떠난 자리에서 짙푸른 양복 동백 담배 피워 물지만 물주기를 멈춘 아내는 자꾸만 손이 시리다 했다 분꽃이 싸지르던 향기도 치워진 꽃밭 그 자리에 나와 앉은 것은 요강단지 어머니 피오줌 받아...

있는 아내의 입에서, 쥐약을 꼭 놓아야겠어요! 하는 말이 불쑥 튀어나오기 전에, 나는 문득 배때기에 부풀린 들바람을 시원하게 토해내며 사나운 한 마리 들고양이가 된다 순간, 괜히 장미꽃잎이나 갉으며 면벽하던 인쥐 한 마리도 까르르 웃어 넘어지고...

때는 새로운 기분이 생기지만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양말은 아내의 찡그리는 인상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한 번쯤 당신 발...속마음 들킨 듯, 피곤해도 다시는 냄새 나는 양말을 아무렇게나 방바닥에 내팽개치듯 벗어놓지는 않을 듯. -박윤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