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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 박제영 2024.10.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소통의 월요시편지_958호 구찌 박제영 엄마 집에는 엄마가 칠십에 얻은 늦둥이가 산다 평생 명품 타령을 했던 엄마는 늦둥이 이름을 구찌라고 지었다 -구찌, 이리와 된장 좀 바르자. -이놈아! 농담이라도 그런 말 하지 마, 이런 써글놈! 아들 농담에 기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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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강(霜降)------박제영 2024.10.2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상강(霜降)------박제영 가을이 지고 있습니다 구절초도 따라 지고 있습니다 낙엽을 밟으며 당신이 갑니다 무수한 계절이 다녀가고 무수한 꽃들이 피고지도록 미동도 없는 무심무정한 이 별에서 당신과 나의 유정이 아주 잠깐 반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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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이혼 혹은 사랑에 관한 포에트리 슬램/박제영 2024.10.1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결혼과 이혼 혹은 사랑에 관한 포에트리 슬램/박제영 내가 오는 동안 너는 갔구나 네가 가는 동안 나는 왔구나 오는과 가는 사이에서 오도 가도 못 하는 동안 갔구나와 왔구나 사이는 점점 더 벌어져 마침내 멀어졌구나 멀어진 것들이 오도 가도 못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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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영 시인의 <사는 게 참 꽃 같아야> 2024.09.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사는 게 참 꽃 같아야 박제영 며느리도 봤응께 욕 좀 그만해야 정히 거시기 해불면 거시기 대신에 꽃을 써야 그까짓 거 뭐 어렵다고, 그랴그랴 아침 묵다 말고 마누라랑 약속을 했잖여 이런 꽃 같은! 이런 꽃나! 꽃까! 꽃 꽃 꽃 반나절도 안 돼서 뭔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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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비파의 독백 / 박제영 시창고 2024.08.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늙은 비파의 독백 / 박제영 시창고 늙은 비파의 독백 / 박제영 형광등이 켜졌다 사내가 졸린 눈으로 다가온다 이제 느긋하게 떨어지는 먹이를 기다리면 된다 사내는 잠시 수조 안을 두리번거릴 것이다 오늘도 그의 눈은 나를 찾고 있지만 며칠 전부터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