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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보고 있던 소년이 물 아래 미소년을 보고 첨벙 뛰어들었다는 로마신화를 읽었는가? 여기 도화촌 저수지에 오면 쥐도새도 속는다 온통 복사꽃 만발에 나무가지조차 늘어져 물 위에 헤엄친다 발걸음 멈추면 옮기기가 힘든다 우짜고, 여기에 살까말까 !

맥빠진 옹골찬 보수여! 여기 경산 반곡저수지 광경을 보시라 복사꽃 피여 땅을 덮고 하늘에 경배한다 우리에게 시련을 주시여 감사히 배람합니다 더 큰 포용과 지혜와 사랑의 열매를 거둘 수 있도록 인도함이라 사료하오며 기꺼이 받아드리겠습니다 감사...

빛만 담는다 안팎을 담을 저수지는 없을까 ? 아름드리 나무 속내 청개구리 속 선업을 하는 이의 속 까맣게 타들어가는 이의 속내 거짓말과 사기로 생을 사는 이들 빛춰 줄 수 있다면.... 졸 듯 아른거리며 오늘도 무념무상 반곡저수지는 무언 정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