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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톱 / 조미정 2024.07.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부은 발가락이 빨간 눈물을 대롱대롱 매달고 있다. 바닥이 주는 충격을 맨살이 고스란히 껴안은 탓이다. 앞으로 나아가고자 할 때도 땅을 박차지 못해 멈춰선다. 막상 발톱이 빠지고 나니 그 소중함을 알겠다. 발톱이 있어 해체 직전의 한 가정이 온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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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새집 2024.03.2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더럽다는 이유로 새집을 부셨고, 새가 이를 바라만 보았다는 내용이 무척이나 알쩐했다. 전원생활하는 분한테는 이런 새가 미운가 보다. 새는 부서진 둥지를 바라보면서 집주인이 밉고, 원망스러웠을까? 어디에다가 새로 둥우리를 짓고, 알 낳아서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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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운동화 2022.11.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신발은 발가락이 헛도는 것 같다고 어색해 했다. 친구가 신발을 빌려주었다는 말로 어미의 속내를 뜨끔하게 하기도 했다. 두 치수나 큰 신발은 찍찍이를 발등 끝까지 조여도 심하게 터덜거렸다. 어미는 딸의 눈치를 살피며 애써 웃음을 지었다. 입을 삐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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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의 염속산, 연석산, 동대산, 신달이산, 불두산의 5산 종주로 오지 산행의 참맛을 즐겼다. 2024.09.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번째 발가락과 발등 부분이 부어오르고 색깔이 변해, 월요일 오후에 피부과로 급히 달려갔다. 그 결과 엉덩이 주사 한 방(요즘은 서서 맞나?), 5일 치 복용 약, 연고 하나를 처방받았다. 물론 5일 후 재 방문 지시도 받았다. 덕분에 이번 산행에는 하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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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를 부르는 색의 언어 / 임희선 2024.10.2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달걀”, “빨간 사과” 등 너무 친숙한 단어들의 ‘존재 증명’에 굳이 ‘색’을 소환하는 일은 무용(無用)해 보인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사물의 속성에 이미 귀속돼버린 색을 기어이 호명하는 까닭은 ‘색’의 지위를 찾아주려는 의지이다. ‘사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