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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었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온실 속에서 곱게 자란 꽃 중에야 흔들림조차 모르고 젖어 본 적도 없이 자라는 꽃들...

안으로만 울리는 파장속에 자폐로 가두어버린 詩의 목소리 술로도 잠재우지 못한 부릅 뜬 고독 누군가의 가슴에 꽃잎으로 남는다면 밤내 지긋지긋한 흉통의 딱지 앉은 새벽 피는것보다 지는것을 먼저 알아버린 꽃의 아픈 이야기 전하는, 남은 피 다 흘려...

무더위에 피는 꽃 / 김해정 타들어 가는 마음만큼 하얗게 눈물로 피어나 새빨간 열매를 맺는다 살아온 세월만큼 푸르게 물든...마음 붉게 태워 뜨거운 별꽃 가슴에 담는다 속태운 한여름 밤 꽃잎 지고 붉게 앉은 자리 익어가는 사연에 꽃대만 길어진다.

강물은 꽃잎들을 싣고 흐른다. 오! 산아! 저문 산들이 마을을 데리고 강으로 내려와 얼굴을 씻고 일어선다. 달이나 뜨거라! 검은...검푸른 산을 운다. 구절초가 피누나. 강가에 고마리 꽃이 피누나. 억새야! 산 아래 섬진강 강 언덕에 피는 희고 고운...

능금 꽃이 만발하여 온갖 벌, 나비들이 모여 들어 봄의 축제를 여는 시골이다. 집집 마다 초가집 굴뚝에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밤이면 뒤 동산 에 부엉이 지새워 울어대는 내 고향. 여름이면 앞 숲속에서 뻐꾸 기 노래하는 평화로운 두매 산골. 이러...

겨울에도 피는 장미꽃 남산 일본 신 궁터 아래 동굴터 그 굴 터에 장미꽃이 피어있는데 눈이 내리고 있는 겨울에 핀 장미꽃 얼마나 몸부림치고 있는지에 대한 그 모습 바람이 불어오고 찬바람이 불어오는 남풍 그곳에서는 잠을 청하지 못하고 있는 징용자...

가엽지만 피는 꽃이 있어 위로가 되네. 그럴지라도 지는 꽃에 서러운 마음 감출 수 없네. 아름답게 지는 꽃 /차영섭 피어 있는 꽃을 좋아하고 지는 꽃을 뒤돌아보지 않았던 그런 때가 있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핀 꽃 못지않게 진 꽃이 아름답다는 것을...

없는 먼 곳의 세계는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멀리 있는 것들을 동경하지 않던가.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헤어져 다시 만날 수 없는 연인을...... 그들은, 가까이 있는 것들도 실은 예전에 멀리 있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꽃 꽃잎 속에 고향을 남겨두고 박정한 타향 길을 떠도는 이 몸 생시에 못 가는 고향이지만 꿈길은 수륙 천리 고향을 간다. 고향...황소 풀을 뜯는 내 고향아 잘 있느냐 나풀나풀 자른 댕기 금봉이도 잘 있느냐 맨드래미 피는 고향 가고 싶네 가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