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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나한이라 부르는 영실기암 에서 보이는 천태만상의 기암괴석들과 눈이 녹아 생긴듯한 3쌍의 비폭포 그리고 저멀리 보이는 낮게 깔린 구름과 어울려 가히 선경이라 해도 좋을듯 하다. 한라산에서 제일의 경관이라 생각한다. 전망대를 지나 얼마동안을...

콧속으로 밥 쉰내 같은 막걸리 냄새가 스며들었다. 그리고 뭐라 말할 틈도 없이 종현의 입술이 그녀의 젖은 입술에 닿았다. 명실은 깜짝 놀라 몸을 떨었다. 하마터면 이고 있던 물동이를 떨어뜨릴 뻔했다. 출렁거리며 튀어나온 몇 가닥의 물방울이 종현의...

거기가서~더덕정식 먹었쪄~반찬디게많이 나오드라공~어머님은 옥수수버터랑 같이 섞은거 좋아하시궁~어머님이 막걸리 한잔하자고해송~막걸리 어머니랑 나랑 마셨어~나는 어른앞에서 술잘못먹겠드라고 ㅡㅜ...실수할까봐 걱정도 되공 ~근데 어머님은...

한 잔의 맛, 음악을 들으면서 쓰던 한 문장의 글, 의자의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창밖을 보면서 한참 동안 무아지경에 빠지던 여유로움……. 비로소 퇴원한 것이 느껴진다. 안도감이 몸을 감싼다. 15층 아파트 창문 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맑고 깨끗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