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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자락을 바람에 휘날리며 서 있었다. 남궁진성은 마냥 어디론가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며 우울하게 중얼거렸다. "난 졌어. 그것도 철저하게." 남궁진성은 무릎 사이에 얼굴을 파묻으며 무척이나 괴로운 음성으로 말했다. "그자는 죽을둥살둥 모르고...

흰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젊은 박수무당이 장막을 열고 나타났다. 말로만 들었던 백운선생이었다. 경자는 영자의 억센 손을 뿌리치고 운명철학관을 뛰쳐나왔다. 그때부터였다. 영자가 경자 전화를 차단한 것은. 영자가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요한의...

피했지만, 도포 한 자락이 검날에 잘려 공중으로 날아갔다. 그때 도관 안으로부터 낭랑한 웃음소리가 들리며 한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났는데, 천천히 걸음을 내딛는 듯 보였지만 사실은 나는 듯 빨랐다. 금포(锦袍)를 입은 중년인으로 턱 아래에 수염이...

가득 휘날리며 아름다운 환상무(幻象舞)를 피워내는 것이다. "……!" 추옥은 넋을 잃고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그저 나부끼는 갈대가 아니었다. 자신의 혼(魂)도, 육신도 그 너울거리는 갈대와 함께 망망(茫茫)한 허공을 누비는 느낌이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