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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밭은 바로 분노, 혈기입니다. 제가 기도원에서 공사를 하며 보니까 요즘 포클레인은 엄청 좋아졌습디다. 단순히 땅만 파는 정도가 아니라 360도 회전하며 못하는 게 없습디다. 포클레인이 자갈밭을 푹 파더니만 탈탈탈 털자 흙은 땅으로 털어지고 자갈...

옹기종기 모여있다. 화진포 해변은 고운 모래와 맑은 물로 유명하다. 바다와 호수 사이에 펼쳐진 2km의 모래밭은 밟으면 뽀득뽀득 예쁜 소리가 날것처럼 곱다. 수 만년 동안 파도에 깎이고 바람에 깨어진 조개껍질과 바위가 만들어낸 해변. 조선시대...

나래 묻는 이름 모를 새, 새들의 온기(溫氣)를 생각합니다. 숨을 죽이고 생각하지요. ​참 오래오래, 노인의 자리맡에 밭은 기침소리도 없을 양이면 벽 속에서 겨울 귀뚜라미는 울지요. 떼를 지어 웁니다, 벽이 무너지라고 웁니다. ​어느덧 밖에는 눈발이라도...

시간들이 걸어 나가고 그녀의 존재를 알리는 병실 문 앞에 나는 선다 ​ 몇 번의 눈 껌뻑임과 볼을 타고 내리는 눈물과 밭은 기침소리, 그리고 우울한 공기. 존재와 비존재의 경계가 모호하다 ​ 존재다* 그러나 그녀는 회의한다 “난 이렇게 살아 있는데 사람...

책 1권이 나오기도 했더라고요. 씨뿌리는 자의 비유가 뭐예요? 말씀을 받아 품으면 100배 60배 30배 된다는 거예요. 길가 밭은, 소리로 듣는 사람이에요. 이게 지금 들어요. 다 들려요. 그것으로 끝나요? 지나가는 소리처럼 돌밭은 뭐예요? 설교로 듣는...

위쪽으로 올라가니 참깨가 반겨줍니다 참깨 꽃이 한가득 피어나고 있는 중이라 참깨밭 근처에 가면 벌들의 붕붕 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그 옆으로 제대로 밭에 심어준 들깨 모종도 비가 내려서 잘 서있고요 그 뒤로는 한가득 뿌려 빽빽하게 자라고...

딱 좋았다. 멀리 바라보이는 S자형 바닷물 양안으로 뽀얀 갈대꽃이 눈을 간지럽혔다. 특히 가을의 달밤에 바라다보는 갈대밭은 마치 은빛 싸라기눈이 덮인 것처럼 아련했다. 이 노래 ‘숨어 우는 바람소리’에 나오는 “갈대밭이 보이는 언덕 통나무집...

강가에는 햇 볕에 새까맣게 그을린 키 작은 펭귄이 상추밭에 물을 주고 있었다. 몸집 큰 펭귄이 그 펭귄에게 다가가 소리쳤다. "네 밭은 내 것이야!" 그와 동시에 곤봉으로 상대방의 머리를 내려쳤다. 작은 펭귄은 쓰러져 곧바로 죽고 말았다. 이 광경을...

되고, 고추밭과 땅콩밭은 바랭이들이 흙바닥을 기어가며 작물들이 먹을 양분을 빼앗으며 기승을 부린다. 그리고 고구마밭은 아우성소리에 덮여있는 바, 햇볕을 봇 받는 고구마의 잎사귀가 며칠 후면 사라질 지경에 놓여있다. 삐딱하게 쓰러져가며 풋고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