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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한 시모음 6) 가을의 길목에서 /자헌 이정자 자연의 소리소리 귀를 열고 들어온다. 태풍이 지나갔다는 소리 여름내 우렁차게 노래하던 매미가 떠나가는 소리 뜰아래 귀뚜리 소리, 열매가 익어 가는 소리 은행잎이 하나 둘 떨어지는 소리 바람결에...

시모음 적막 / 안도현 풀숲에 호박이 눌러앉아 살다 간 자리같이 그 자리에 둥그렇게 모여든 물기같이 거기에다 제 얼굴을 가만히 대보는 낮달과도 같이 적막 / 나태주 모처럼 눈이 내린 날 그것도 1월 중순 종일 그 흔한 문자메시지 카톡 하나 날아오지...

시 모음집이다. -------------------------------------------------------------------------------------------------------------------------- ■ 차례 마침내 사람이 되었다·강경호·011 구름일기 15·강나루(광주)·012 하송리 은행나무·강나루...

관한 시모음 37) 팔월은 /양영예 휘돌아 왔을까 휘몰아 왔을까 연녹색 카펫을 밟고 산 넘었을까 재 넘어 구름에 길 물었을까 팔월이여 당신은 예까지 오는 동안 참으로 무척이나 힘들어했으리오 관용으로의 포용 알리 없으리 두 다리 뻗대어 비벼가며 오열...

관한 시모음 7) 장맛비 /이둘임 바람은 습하고 쏟아부을 듯 찌푸린 얼굴 뭔가 쌓여 터질 듯 오만상 짓더니 어둑한 성난 하늘 갑자기 쏟아지는 빗줄기 후드득후드득 방망이 다듬질하듯 내리치네 지치도록 울어대는 하늘 일 년간 쌓아둔 울분 작정하고 묶은...

싱싱한 배롱나무 꽃향기 연정을 그대에게 바치고 싶다 ​ 1월의 해와 하늘 / 안재동 ​ 수십 억 년쯤 어쩌면 그보다 더 긴 세월 ​ 날마다 변함없이 뜨고 지는 해 해는 똑같은 해인데 ​ 12월에 떠오르는 해는 낡아 보이고 1월에 떠오르는 해는 새로워 보인다...

시 모음집 『노래하는 은행나무』가 ‘시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노래하는 은행나무』는 전국의 379명 시인이 천태산과 영국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223호)의 고귀한 생명을 내 일처럼 기뻐하고 감사하게 여기며, 이를 소중한 자산으로...

그 둘레로 붉은 꽃들 피어난다-대구칠곡 가실성당 여름날이 갑니다. 꽃이 피고, 지고, 또 다시 피고, 지고.. 백일 붉다는 꽃, 배롱나무 꽃이 피고 지며 여름날이 갑니다. 그 여름 날의 하루, 아름다운 곳을 찾아갑니다. 100년이 넘은 성당, 그 둘레로...

관한 시모음 (39) 초가의 유월 /이원문 앞 산마루 뻐꾹새 어젯 밤 그 소쩍새 그렇게 울더니 오늘은 뻐꾸기가 떠나질 않네 띠 구름도 점심내내 끊기질 않고 이러다 비 내리면 불 집힐 짚 눅눅하고 뒷곁 울 뒤 뽕나무 위 청개구리가 얼마나 울까 아침내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