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따갑다 땅바닥은 질퍽거리는데 곳곳에 세워진 뱀조심하라는 팻말이 나를 위축되게 한다 연꽃도 몇송이 안 보인다 허나 오늘은...보러 온건 아니다 연꽃 위에서 구애의 울음을 운다는 개개비라는 새를 보러왔다 소리는 요란하게 울리는데 찾지는 못하겠다...

비슷비슷한 하나의 소리로 들릴 뿐이었습니다. 착한 울음, 용감한 울음, 비겁한 울음, 간사한 울음 따위는 없습니다. 애초에...의미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존재’일 뿐입니다. 그건 뱀도, 지렁이도, 지네도, 딱정벌레 등등의 존재도 마찬가지입니다...

1부 걷는다는 것 / 가오리 날아오르다 / 일월(日月) / 홍어 / 달과 뱀과 짧은 이야기 / 가부좌 틀고 앉아 새끼를 낳다 / 봄 외출...자리 / 순하디순한 짐승의 눈망울을 / 곤충의 울음이 아니라 / 꽃피는 소리 / 맨드라미, 닭벼슬 붉디붉다 / 그 나무...

있을까 허물조차 보지 못했다 산에 와서 본 건 노란 꽃과 보라색 꽃 나무와 바람 수풀이 움직이는 소리 수풀 속 무언가가 움직이는 소리 그리고 새 울음 뱀을 모시는 사당은 분명 근처에 있다 흐르는 땀이 서늘하다 목과 이마로부터 바람과 새 울음 수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