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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팝나무 - 조 은 세 / 2003.05.02 - 좁쌀이 토독 토독 하얗게 튀어 올라 초록 물 온 천지에 슬며시 끼어들어 떠나는 봄의 머리에 화환 걸며 눈물짓네 ​ 만나면 이별이듯 가는 봄 끝자락에서 볶아치는 세상사에 어리벙벙히 맴돌다 뜨거운 볕 살조차 품지...

드는 날 곧' 입춘(入春)입니다. 개울에 지천으로 널려있던 버들강아지도 겨울 눈 고깔을 벗고 고운 모습으로 기지개를 켜는 계절...물오른 버들가지를 꺾어 상처가 나지 않도록 비틀어 쏙 빼면 나무와 껍질이 나누어집니다. 이것의 양 끝을 가지런히 정리...

집앞에 있는 뚝섬한강공원을 다녀왔다. 한강공원 고수부지 나무들도 하얀 꽃송이를 몽실몽실 품고 있었다. 한강변에 있는 버들강아지는 아직 이른듯 보송한 솜털만 돋아내고 있다. 연약한 솜털같은 버들강아지에 밤새 눈꽃이 하늘에서 내려와 살포시 앉아...

왔나 령글어 떨어진 흔적만 남긴 채 홀연히 사라지고 버들강아지 봄바람에 부풀어 올라 뽀샤시한 솜털 돋우면 들녘에는 새싹이...세월을 낚듯 느긋이 봄햇살 쬐며 아이 모습 벗어버리고 어여 큰 나무가 되려 지치지 않고 온 힘 다하는 봄은 그런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