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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안을 다 점령하고 온다. 그런데 학생들은 스마트폰을 보고 앞도 옆도 안 보고 오로지 스마트폰에 몰두한다. 개 중에...시늉만 하고 앉아 있다. 본인이 내릴 때 자다가 모르고 못 내리는 경우는 못 봤다. 한 학생도 그런 경우는 없었다. 어린이들...

뿐, 내리는 그 순간까지 끝내 의자에 앉지 않았다. 속상했다. 외로웠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게 더 좋은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모든 사람들이 나 같다면, 버스는 진즉에 터져나갔겠지?' 그렇게 생각하자,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일어나 내리는 문 앞으로 갔다. 정말 내리기 싫었지만 내렸다. ‘그런데 내 이름을 어떻게 알았을까?’ 문이 열리자 다시 앞이...내렸다. 음성 안내 문자 소리가 들렸다. 〈보라보라 버스에서 미래의 나를 만났습니다. 다음에 또 이용해 주세요.〉 순간...

따라 내리는거야. 뭐지?하고 뒤돌아 보니 세상에 백발에 검정 패딩을 입은 할아버지 인거야! “허업…!” 진짜 말도 안나오더라. 누워있어서 내가 못보고 그냥 내려버린거야... 마지막 날에 이런 봉변이 생기다니… 심장이 다시금 두근거리기 시작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