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버지다 : ① 베어지거나 조금 굵히다. ② 가장자리가 닳아서 찢어지게 되다. 버치 : 자배기보다 좀 깊고 크게 만든 질그릇. 버캐 : 액체 속에 섞였던 염분이 엉기어서 뭉쳐진 찌끼. '오줌버캐, 소금버캐'등이 있음. 버커리 : 늙고 병들거나 또는 고생살이...

어깨에 씨앗 주머니를 메고, 오른팔을 쭉 뻗어 씨앗을 흩뿌리고 있다. 숨이 가쁜지 농부의 입은 반쯤 벌어졌고 윗입술엔 하얀 버캐가 폈다. 급하고 빠른 걸음으로 내리막 비탈을 걸으며 씨앗을 뿌린 게다. 눈 뭉치듯 씨앗을 뭉쳐 쥐고 어딘가를 향해 투석...

아내가 벗어놓은 고쟁이에 한쪽 다리만 끼우고 새우잠을 잤다. 유일한 자학의 수단인 듯이 문뱃내 진동하는 입가에 허연 침버캐를 달고 자는 날이 많았다. 자다가도 빗소리가 들리면 벌떡 일어나 가마때기 끌고 산으로 갔다. 죽은 마누라 젖는다고 떼도...

한 화덕에 처음 올려놓았던 말. 발가벗은 말. 얼굴을 가린 말. 빵처럼 향기롭게 부풀어 오른 말. 넘치고 끓어오르는 말. 버캐 앉는 말. 빗살무늬 허공에 암각된 말. 처음 만난 노을을 허리띠처럼 차고 만 년 전 바람이 만 년 전 숲에서 불어온다...

졌지만, 가끔 바람 부는 날이면 춤추는 황소처럼 미쳐 날뛸 때가 있었지. 떨어진 풋감을 혀에 대면 황소의 입에 묻어있던 침 버캐가 내 혀에 붙곤 했지. 뿔에는 날뛰는 꽃의 발정시기가 있다고 한다. 해거름 묻은 할머니 옷소매에서 날뛰던 황소, 들녘의...

데크계단 내리면 안부다. 아마 그들은 1,055.1m봉 헬기장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지레 짐작하고 내쳐간 다. 양쪽 입가에 버캐가 일도록 마지막 스퍼트 낸다. 1,055.1m봉에 막 올라서려는데 메아리 님으로부터 전화가 온 다. 데크계단 내린 안부 갈림길...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곳곳에 많이 설치되어 있는 작품들. 해송과 적송이 함께 어우러져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해송 버캐,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 잘 그리지도 못하면서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렇게 피멍 들도록 볼기를 맞을까? 이 가족(?)은 좋겠다...

네 팔자에나 없지 왜 내 팔자에 없겠느냐? 있다! 있다!"라고 천상병은 요정 입구에서 소리소리 질렀다. 소리치는 그의 입가에 침버캐가 매달려 있었다. 그와 내가 신선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고, 향기로운 두 미희가 우리들 곁에 하나씩 차고 앉았다...

음색, 그의 밥 먹는 모습, 그의 조는 모습, 그의 집, 그의 음악, 그의 신발, 그의 옷, 그의 얼굴, 그의 눈꼽, 그의 입가에 침버캐, 그의 주머니 속의 천 원짜리 두 장, 그의 선그라스…에 관하여 말하는 것은 그의 시에 관하여 말하는 것보다 훨씬 고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