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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물려 입는 게 당연한 줄 알았어. 그런데 어느날 양념딸 친구가 양장점에서 맞춘 다우다(나일론) 민소매를 입고 왔어. 그 옷은 하얀색 왼쪽밑에 조그만 주머니가 빨간색 바이어스로 둘러져 있어 너무 귀엽고 예쁘게 보였어. 그날부터 엄마를 조르기...

무당벌레들만 해도 한두 마리가 아니다. 그런데도 계속 날아든다. - 최승호의《달맞이꽃 명상》중에서 - *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코끝에, 눈가에, 옷깃 속에 가을 바람 가을 풍경이 파고듭니다. 거리엔 노란 은행잎이, 들녘엔 황금 물결이, 산야엔...

두고 어느 병원으로 가야 되는지 보건소에 문의한다. 광양읍은 없고 동광양에만 두 곳이 있다고 한다. 주변에 보호자가 있느냐고 묻는다. 혼자라 하니 통증이 있으면 운전하지 말고 119를 타고 응급실로 가는 것이 빠르겠다고 한다.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유일하게 물려 받을 손녀가 되었지만 '나이가 들면 병과 친구가 된다'라는 정신승리 법을 일찌감치 내게 전수해주신 것과, 노란 은행나무를 볼 때마다 떠올릴 딴딴한 추억거리 하나 남겨주신 걸로 퉁치기로 한다. 막 볶은 은행알 하나를 입 속에 넣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