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위에 가림막 같은거 올려놓고 팔 못 움직이게 고정하고 산소마스크 쓰고 혈압이랑 산소포화도 달음 졸라 착착착 일련의 과정으로...또 기억 끊기고 다시 눈 뜨니까 회복실에 누워있었어 방에 침대 하나랑 책상? 있었음 책상에 처방전이랑 수술후 안내사항...

옆 침대 환자 L씨의 웅얼거리는 소리에 선잠이 깬다. 벽시계는 밤 2시 부근을 가리키고 있다. 얇은 천 가림막의 2인용 병실이니 옆 사람의 숨소리까지 선명히 들린다. 50대로 보이는 L씨는 머리 안의 피 주머니가 터져 3일 전에 응급수술을 받았다...

예? 병원에요? 왜요?” “부모님이…. 아이, 글쎄 얼른 가 봐. 얼른!” * 벌을 받는 거라고 생각했다. 빈털터리로 옥탑방에 사는 것도. 이모 부부에게 사기당한 것도. 더 한 고통이 자기에게 닥쳐온다 해도 부당하다고 항변할 수 있을까? ‘납치’라는...

위에는 침대가 놓여 있습니다 나는 그곳에 누워 초대된 관객을 바라봅니다 이것은 하나의 행위예술일지도 모릅니다 실밥이 풀리며 안전줄을 만들고 탯줄이 유리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발자국은 또 어떻고요 발가벗겨져도 상관없습니다 모두 나에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