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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큰 제목 아래 짧은 단편이 10편 쯤 수록된 책으로 목차 형식도 다른 책들과 달랐다. 왜 굳이 그렇게 구분했는지 모르겠고 단편들을 읽으면서 머리 속에 남는 좋은 문구나 줄거리가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장하자면 그냥 하얀 바탕에...

속에는 보르헤스의 미로로 가득하다 둥글둥글 낯선 미로, 우물우물 복잡한 미로 흥미로운 소문에 갇혀버린 미로 시간의 무한한 갈라짐으로 속수무책인 미로 앞뒤가 맞지 않는 초고가 뒤죽박죽 엉켜 있는 가방 속, 보로헤스의 미로는 백 년 내내 어둡고...

죽어서 못 받음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대표작이 죽고 나서 완성되어서 못 받음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픽션들’ 정치적으로 보수적이라 못 받음 조지 오웰 ‘동물농장’ 너무 일찍 죽어서 못 받음 마크 트웨인 ‘톰 소여의 모험...

보르헤스의 <픽션들>은 안개와 같은 작품이었다. 좋은 독자가 되기위해 다들 인고의 시간들을 보냈다. 이게 뭔가요?를 되풀이했을 회원들과 반복 읽기로 가닥을 잡을 수 있었다는 회원들 모두에게 <픽션들>이 주는 무게감은 짐작되고도 남는다. 보르헤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