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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시치미 떼던 처녀 때는 동네에서 알아주는 새침이었지만 남편이 제대를 하자, 가사 부담을 교대하면서 부동산 업무를 시작했는데 갈수록 태산이다. 신문대로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 부동산 업계에 발을 담근 50대 후반의 주부라 미친 척...

아이들은 복덕방을 떡집인 줄 알거나, 문방구는 문 열면 방귀 소리가 나느냐고 되묻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의상실이 옷 맞추는 곳이라고 해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옷은 공장에서 대량 생산한다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라떼는’ 의상실이 제법 있었다...

더러, 가사 운전수를 두거나 몸소 운전을 해서거나, 좌우간 그 깜찍스런 물건을 졸랑졸랑 타고 돌아다닐 비위는 차마 없었다. 뒷마당이 넓직하겠다, 아무렇든 혼자 조종법이라도 익힐 겸, 울 안에서 타볼 생각도 없지 않았지만, 그건 또, 며느리야 딸이야...

때 복덕방을 했나보다.' 정도로 여겼다. 하지만 가끔 리무진이 할머니를 태우고 가는 걸 본 후로는 '정말 큰손인가?' 궁금하기도 했다. 무더운 여름날, 현관 문 틈으로 작은 벌레가 기어왔다. 자세히 보니 갓 깬 새끼 바퀴벌레였다. 놀라 관리실에 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