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어떤 제다법 /복효근 시창고 어떤 제다법 製茶法 / 복효근 전주에 가면 茶門이라는 찻집이 있어 그 쥔장은 야생차를 고집하는데 그 냥반 따라 순창 회문산 야생차를 따러 갔다 여린 찻잎 다시 말하면 차의 잎 차의 입, 차의 입술 햇살과 바람과 이슬을...

겨울 숲 / 복효근 새들도 떠나고 그대가 한 그루 헐벗은 나무로 흔들리고 있을 때 나도 헐벗은 한 그루 나무로 그대 곁에 서 있겠다 아무도 이 눈보라 멈출 수 없고 나 또한 그대가 될 수 없어 대신 앓아줄 수 없는 지금 어쩌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https://youtu.be/4MJHJXr2ljc?si=6jSsT-N1opTO6aya 안개꽃 - 복효근 낭송 - 블루요정 꽃이라면 안개꽃이고 싶다 장미의 한복판에 부서지는 햇빛이기보다는 그 아름다움을 거드는 안개이고 싶다 나로 하여 네가 아름다울 수 있다면 네 몫의 축복 뒤에서...

https://youtu.be/JUulAo-cJrk?si=BNSQ-Zafwtq7_nYt 혼자 보다가 아까워서 공유합니다. 복효근 시인의 주옥 같은 디카시를 감상하며 시작노트를 듣는 알찬 영상입니다. 5분 이후부터 강의 시작입니다.

풍경 저쪽 짝다리 짚고 지켜보는 사람들 있다 싸움으로 흥정하고 챙기는 사람들 있다 피 흘리는 한반도가 어른거렸다 / 복효근 ​ ​ 사진 속에서 시를 꺼내다 ​ 디지털 카메라가 있기 전부터 사진을 찍어왔다. 기념사진도 찍고 아름다운 풍광이나 야생화 등도...

어머니에 대한 고백 복효근 때 절은 몸뻬 바지가 부끄러워 아줌마라고 부를 뻔했던 그 어머니가 뼈 속 절절히 아름다웠다고 느낀 것은 내가 내 딸에게 아저씨라고 불리워지지는 않을까 두려워질 무렵이었다

한 수 위 복효근 어이, 할매 살라먼 사고 안 살라면 자꼬 만지지 마씨요 ― 때깔은 존디 기지*가 영 허술해 보잉만 먼 소리다요 요 웃도리가 작년에 유행하던 기진디 우리 여펜네도 요거 입고 서울 딸네도 가고 마을 회관에도 가고 벵원에도 가고 올여름...

세상에서 가장 따뜻했던 저녁 -복효근- 어둠이 한기처럼 스며들고 배 속에 붕어 새끼 두어 마리 요동을 칠 때 학교 앞 버스 정류장을 지나는데 먼저 와 기다리던 선재가 내가 멘 책가방 지퍼가 열렸다며 닫아 주었다. 아무도 없는 집 썰렁한 내 방까지...

마음의 북쪽 / 복효근 필 무렵 목련송이는 그 끝이 상아처럼 휜다 듣자니 햇살 많은 남쪽으로 꽃의 마음이 서둘러 뻗은 때문이란다 작은 꽃송이에게도 북쪽이 있어 그늘은 자꾸 햇볕 쪽으로 꽃송일 밀었겠구나 아직도 내 마음 북벽을 밀며 울고 있는 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