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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에 관한 시모음 6) 봄밤이다 /장옥관 긁어도 다시 긁어도 가려움 가시지 않는 몸이다 밤새도록 아기 울음소리로 보채는 고양이 긁을수록 더 가려워지는 봄밤이다 옆방엔 어머니, 서른두 살에 혼자가 된 어머니 보름달은 달아오르는 요강처럼 뜨고...

날을 부딪치며 속삭인다 쌀과 채소가 내 안에 타올라 목숨이 되는 것을 나무의 무언(無言)으로는 전할 수 없어 시로 써보는 봄밤 어느 집 눈썹 여린 처녀가 삼십 촉 전등 아래 이별이 긴 소설을 읽는가 보다 ​ 땅 위에는 내가 아는 이름보다 훨씬 많은 사람...

봄밤 윤민희 봄밤을 걸으면 나도 몰래 눈물이 난다 밤그림자 길게 외로움을 끌 때 한 사람을 헤매느라 나는 많은 계절을 잊고 살았다 초승달이 조금씩 눈 뜨는 저녁 봄밤의 슬하에서는 서러움도 외로움도 모두 초록이 된다 밤의 눈동자에 초록이 물든다

정호승 - 봄밤 부활절 날 밤 겸손히 무릎을 꿇고 사람의 발보다 개미의 발을 씻긴다 연탄재가 버려진 달밫 아래 저 골목길 개미가 걸어간 길이 사람이 걸어간 길보다 더 아름답다 좋은 시 함께 읽고 싶은 시 함께 읽고 싶은 좋은 분들과 감상평을 나눠보는...